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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퇴 Dec 07. 2022

1on1의 중요성

1on1은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한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다

OKR을 처음 알게되고 팀에 도입을 하면서 그 팀이 OKR을 하든 안 하든 지금까지 꼭 지키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1on1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굳이 영어로 쓰는 이유는 멋있다 1대1 면담이라고 쓰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팀원이 4명 이하면 1주 단위 그 이상이면 2주 단위로 한다.


이런 1on1은 아니다

1on1은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한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이상하게 일을 하다보면 사람을 대하기 보다는 기능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래도 대화 자체가 사무적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나의 보스들과는 내가 면담을 신청했을 때와 연봉협상 말고는 정기적인 면담을 가진 기억이 없다. 때문에 내가 리더 위치가 아닐 때 일부러 정기적으로 내 보스들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스몰토크부터 시작해서 서비스 방향성에 대한 고민 내 커리어 따위의 나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보스들은 나를 더욱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나 또한 보스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해가 바탕이 되면서 사소한 커뮤니케이션 미스부터 업무적으로 크리티컬한 이슈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내 커리어가 회사의 소모품이 아닌 나로서 발전하는 환경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 팀원들에게 이것을 주고 싶어서 1on1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직급이나 연차가 낮은 시절에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먼저 말하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퇴사고민이나 번아웃 같은) 그것 조차 인지를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게 아무리 수평한 구조의 스타트업이라 할지라도 한국사회의 구조상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신경을 써줘야 한다. 


모든 팀장급 이상 리더포지션에게 제안을 하고 싶다. 정기적인 1on1을 꼭 하시라고. 하지만 꽤 번거롭고 부담이 되는 일인 건 사실이다. 매번 아삽 업무가 넘치는 상황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빼야 한다. 1on1 했다고 다가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떠한 형태든 기억을 하고 있어야 하고 다음 액션을 진행해 줘야 한다. 내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힘든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게 잘 돌아간다면 아삽업무가 예측 가능한 정기업무로 바뀔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건사하는 것이 내 몸을 건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아셨으면 좋겠다. 


사실 1on1을 하는 방식은 별거 없다.   

1. 일정

    - 팀원 별로 정기 미팅 일정을 주단위 혹은 격주 단위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잡는다.


2. 주제

    - 최근 동향 

        *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아하면 절대 하지 마시라

    - 그 동안 진행했던 업무 퍼포먼스

    - 그 업무를 수행하며 어려웠던 점 좋았던 점

    - 팀원이 생각하는 좋았으면 좋은 이유, 나빴으면 나빴던 이유

    - 무엇을 지원하면 업무에 더 도움이 될 것인가?

    - 나에 대해 바라는 점

        * 라뽀가 점점 쌓이면 점차 솔직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장소

    - 주로 커피숍을 이용한다.

    - 종종 저녁이나 점심을 1대1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핵심 포인트

    - 이 모든 건 팀원이 배려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 퍼포먼스 감시가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내게 하기 위한 지원을 받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 리더도 솔직하게 자기를 열고 이야기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 1on1에 나온 내용이 반영이 되고 있구나 느끼게 해야한다.

        * 이게 안 되면 1on1의 의미는 퇴색 될 것이고 점차 무의미한 대화만 오가게 될 것이다.

상사병은 불치병

팀을 이끈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위치이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챙겨야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 견딜 필요가 있다. 나는 좋은 회사는 허상이라 생각한다. 좋은 팀장을 만나면 그 회사가 좋은 회사인 것이다. 팀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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