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의 중요성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주택자는 집값이 떨어졌으면 좋겠고, 빚내서 집을 산 사람은 기왕 산거 집값이 오르길 바랍니다. 저 또한 언젠가 집값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시장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궁금해져 이를 조사해 봤습니다.
빚을 내고 집을 구매한 경우, 집값이 하락하여 자산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상승합니다. 10억짜리 집을 6억 자기 자본, 4억 대출로 샀다고 가정하면 이때 LTV는 40%입니다. 집값이 8억으로 떨어진다면, 자기 자본은 4억으로 줄지만 대출 4억은 그대로이므로 LTV는 50%로 상승합니다.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은행의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식으로 대출 조건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빚이 없더라도 순 자기 자본이 날아간 것이기에 뼈아픕니다. 실주거용으로 구매하는 경우 타격이 덜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택연금처럼 주택을 현금화시키는 경우 금액적 손실이 크게 다가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반 가구의 경우 부동산이 순자산의 73.7%를 차지하는데, 이는 30% 안팎을 오가는 일본과 미국에 비해서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는 부동산이 흔들릴 때 시장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과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투자 및 운영이 축소되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고용 축소 및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신규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재고 주택을 처리하지 못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중소 건설업체 및 협력업체들은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어 연쇄적인 부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과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주거비 부담이 감소함으로써 발생하는 가처분 소득 증가로 소비 진작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산 불평등이 일부 완화되며, 주거 안정성 증가로 전반적인 개인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 매력이 감소함에 따라 부동산에 집중되었던 개인과 기업의 자금이 기업 투자로 이어져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는 언제나 큰 파장을 일으키기에 연착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값이 큰 문제없이 안정화되어 노력하면 누구나 번듯한 집에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