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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해간잽이 Apr 09. 2021

쿨함을 잃지 말고 달려라, 콜드체인


 핸드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앱들 중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메시지와 쿠폰 날림으로 핸드폰을 울리는 앱이 있다. 최근 여러 사람의 입에서 회자되고 손끝에서 터치되는 마켓컬리, 오아시스, 쿠팡프레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중국에서도 딩동마이차이(叮咚买菜),허마셴셩(盒马鲜生),매이르요우셴(每日优鲜),워추(我厨)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뛰어들며 한국 못지않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百度


 지난 20년간 온라인 거래는 공산품과 여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유통기한이 짧고 배송 기간 동안 일정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신선식품에까지 확장됐다. 신선식품의 온라인 배송 서비스의 호황 뒤에는 신선물류 기술, 콜드체인(Cold Chain) 물류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제12차 경제 5개년 개발계획에서 2015년까지 콜드체인 물류 기업 500개를 육성하고 초보적 단계의 전국적 농산물 콜드체인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2020년 국가개발위원회는 17개 국가 핵심 콜드체인 물류기지를 선정해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물류 운영체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 아래 기업 간 M&A와 산업 재편이 활발해지면서 업 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밸류 체인이 구축되었다. 중국 콜드체인 산업 발전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눌 때,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이르는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수준을 기점으로 '콜드체인 3.0시대'로 구분하는데, 중국 콜드체인 위원회(中物联冷链委,CCLC) 비서장 秦玉鸣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은 콜드체인 3.0시대에 진입했다.


 중국 콜드체인 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콜드체인 수요는 2012년 6천만 톤에서 2018년 1.8억만 톤으로 증가했고 2019년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3391억 위안에 달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신선식품과 의약품, 백신 등 콜드체인 수요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의 콜드체인 인프라와 시스템은 넘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콜드체인연합(Global Cold Chain Alliance, GCCA)이 발표한 2018 GCCA Global Cold Storage Capacity Report(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냉장 및 냉동 컨테이너 창고(Refrigerated Warehouses) 용량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도시 인구 1인당 냉장 및 냉동 컨테이너 창고 용량은 0.132m3로 인도 0.343m3, 일본 0.315m3, 미국 0.49m3, 한국 0.281m3(2016년)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신선식품 냉장 운송률도 청과류 35%, 육류 57%, 수산물 69%에 그쳐 선진국에 비해 신선식품 운송 중 부패 손실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 GCCA Cold Storage Capacity Report


 전통적인 물류를 담당하던 대형 물류기업들도 순펑택배(顺丰速运)를 필두로 션통택배(申通快递), 위엔통택배(圆通速递),중통택배(中通快递)까지 콜드체인 물류에 뛰어들며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일찍 콜드체인 사업에 나선 순펑의 경우 2015년 콜드체인 매출은 7억 위안(한화 12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50.94억 위안(한화 8500억 원)으로 4.5%까지 늘어났다. 국유기업 중국철도총공사(中国铁路总公司)의 자회사 중티에터훠(中铁特货)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콜드체인 물류차량과 콜드체인 설비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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