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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Aug 20.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148일차 ㅡ 오늘도 열심히!

어제는 오랜만에 편두통이 도졌다. 총각시절, 예민하고 성마르며 무엇이든 마음에 오래 담아두어 곱씹던 나는 편두통이 잦아 병원을 자주 찾았다.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눈알이 뽑힐듯 눈두덩이 지끈거렸고, 뒷목이 나무토막처럼 뻣뻣했다. 술과 커피를 섞어 마셔도 소용없었고(아내는 혈압 높이는 짓이라며 아주 질색하는 짓이었다.) 양방 병원 가봐야 혈관이 늘어나서 있는 일이므로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진통제만 처방해주었다. 그나마 한방 의원 가면 침을 딱 꽂아주고 따끈한 침대에서 한숨 자게 해주니 제일 나았다. 결혼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진 탓인지 몸이 불면서 편두통은 정말 거의 없어졌었는데, 올만에 눈알을 도려내고플 정도로 아팠고, 뒷목이 뻣뻣했다. 커피도 아니 마셨고, 속이 메슥거려 태권도를 하기도 어려웠는데 갑자기 단 것은 하염없이 당겨서 소은이 재운 한밤에 혼자 빵을 몇 개고, 뱃속이 더부룩할때까지 먹고 나서야 후회했다. 오늘.아침이 되어도 두통은 조금.나았을뿐.크게 가시지 아니하였다.



아침 도장에는 평소 계시던 어르신들 대신 프랑스에서 잠시 쉬러온 무슈 김이 계셨다. 프랑스에서 지내다 잠시 쉬러오신 젊은 그는, 두 달뒤면 다시 돌아가야했는데, 프랑스에서는 ITF를 찾아보기 어렵고, 그나마 국기원 태권도조차도 가라테와 합기도와 섞어서 가르친다며 이 곳에서의 열의가 대단하시었다. 나는 보 맞서기 연습을 하는 사이사이 무슈 김의 기본기를 알려드렸고, 그러는 동안 땀을 흠뻑 흘리며.두통이 가셨다. 역시 마음이 허할땐 몸을 움직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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