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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an 01. 2024

재이야,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까?

재이야,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까?


 

크리스마스는 미국에선 왠지

민족 명절 같은 느낌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크리스마스만 같아라)


크리스마스부터 신년까지

휴가를 떠나는 이들도 가장 많고

학교들도 1주에서 2주간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아무튼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쯤 아이에게 물었다


“재이야,  산타 할아버지가 재이 한테 오실까?”

“음.. 나 무슨 착한 일 했어? 아빠?”

“재이가 생각해봐.”

“음.. 집을 치울 때 내가 집 전체를 다 치웠어”


“응, 맞아. 그것도 착한 일이지만

올해 재이가 한 가장 착한 일은

 첫번째는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잘 지낸 것,

두번째는 재이 동생 재아에게

 멋진 오빠가 되어준 것이야”


재이에겐 미안한 게 참 많다.

위스콘신으로 이사를 온다고,

또 올해는 다시 일리노이로 돌아간다고

2년 연속 트리를 꾸며주지 못했고,


또 생일이 1월인데 이사 때문에 작년에 이어

생일 파티를 2년 연속 열어 주지  

못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데...

또 이사를 가게 되어 아이는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할 것이다.


아이에겐 올해 한 가장 착한 일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한해를 보낸 거라

이야기를 하고

매번 아이에게 건강 하고 바르게만

자라 주길 바란다고 하는데


아이가 커 갈수록 아이에게

 조금씩 더 바라는 게 생긴다.


 춤을 잘췄으면

노래를 잘불렀으면

등등등


그런데 그 ‘바라는 것’ 이란게 대부분

아이의 만족보단 나의 만족을 위해서

바라는게 아닐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내 만족은 그저 내 만족일 뿐-

아이에게 그 기준에 닿지 못한다고 뭐라고 하면

안될텐데 말이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하는데

글로는 ‘건강하고, 바르게만 자라다오‘ 라고 쓰면서

어쩌면 지금 나는 아이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아 지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아침,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부터

엄마,아빠, 할아버지,할머니 선물까지  

받아든 아이는 잔뜩 신이 났다


 

특별히 한 것 없이 아들과 산책하고 레고만  

만지작 거린 크리스마스 였는데

아이는 저녁에 감자 튀김을 해줬단 이유로

아주 스페셜한 디너였다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이야기한다.


 


그저 감자튀김 만으로도

스페셜한 디너 였다고 행복해 하는

아이를 보며, 나 또한 아이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  

하나만으로 스페셜 하다고 생각해야겠다. 다짐한다.  


 


또 글이..다짐으로 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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