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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옌지 May 07. 2022

직업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이유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제3장.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선생님이지만, 이 직업이 나와 정말 꼭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나와 꼭 맞을까?


알라딘의 지니가 나와서

"너에게 꼭 맞는 직업을 말해봐. 그 직업을 할 수 있게 해 줄게!"

라고 그럴싸한 제안을 한다면?


"음... 잠시만요, 어렸을 적부터 스쳐갔던 꿈들을 생각해볼게요."


가 - 지금은 흥미가 떨어졌어요.

의사 - 돈과 명예는 있을지 몰라도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만..

여행작가 - 여행은 좋아하지만, 오지는 가기 두려워요.


그렇다면 요즘 핫하다는 유튜버?

직업으로 하려면 엄청난 콘텐츠가 필요하지 않나요...

그.. 그냥 교사할까요...?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은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쉽게 대답하는 법

이 책에서 그 이유를 '현대 사회에는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500년 전에는 직업의 종류가 약 400개였는데, 지금은 100만 가지가 넘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길을 가다가 보이는 농부, 선원, 목수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직업이 전부였다면

오늘날에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직업이 대다수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아키텍트, 면역학자, 보험 계리사, 고급 포장 및 브랜딩 디자이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네 꿈은 뭐니?"라고 물었을 때

"선생님, 전 꿈이 없는데요?"

"전 부자되는 게 꿈이에요. 강남에 아파트 사는 거요."

이런 톡 튀는 대답들을 제외하고 나오는 대다수의 직업들


예를 들면 선생님, 과학자, 유튜버, 의사, 경찰

등의 직업은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들이다.


그러니까 이 외에도 수만 가지의 직업은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 이렇게 많은 직업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문화' 때문이다.

아주 작은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훈련받아서 이 분야만큼은 굉장히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18세기 애덤 스미스가 공장의 분업화 모습을 보면서

"이 공장은 핀을 하루에 4만 8,000개 넘게 만들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각자 완제품을 만들거나 각 단계의 직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들은 하루에 핀을 한 개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우리는 분업화와 전문화의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특정 직업 가운데서도 어디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지, 아니면 제너럴리스트가 될지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도 어떤 환자를 돌보고 싶은지에 따라

소아과 의사, 노인병 전문의, 심장 외과의 등

전문 분야를 가질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알고 있는 가정의학과 의사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요즘 하는 고민도 바로 이 고민인 것 같다.

나는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되고 싶은가?


요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듀테크? 인공지능교육?

기계도 대신해줄 수 없는 인성을 가꾸는 교육?

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다는데... 진로코칭?

뭘 해도 문해력이 있어야지.. 독서교육?

이것저것 조금씩 다하자... 교육계의 제너럴리스트?



이 책의 남은 챕터들을 읽으며

내가 정말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그것을 정말 좋아하는지

고민하고 성찰해보려고 한다.

이 시간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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