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0여 년 전 이지성 작가가 쓴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독서 방법서의 전면 개정판이다.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다. 대표적으로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이 있는데, 갑자기 종교 이야기는 왜 하느냐 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특이하게도 독서교라는 종교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독서교의 경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독서교의 교리는 당연히, '책을 읽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가족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일 것이다.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쓴 독서 방법서이다. 책 속에는 전도사도 있고 목사도 있다. 독서교를 전도하며 독서를 하라고 권유한다. 독서교를 믿으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며 힘차고 열심히 전도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도중에 빠져나오기 어렵다.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사이비 종교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이 독서교를 믿고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따라한 주인공들은 모두 인생이 바뀌었다.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베스트셀러 책을 낸 이지성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당구 스타 차유람과 2015년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으며, 구독자 29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책의 줄거리이자 독서 입문에서부터 전문 독서가가 되기까지의 6단계의 과정을 살펴본다.
회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 했지만 어려움에 봉착한 고현성 대리,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서 멘토도 소개받는다. 절박한 심정으로 독서를 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독서를 도와줄 멘토를 만난다.
그간 독서와는 담을 쌓고 지내왔던 고대리는 그야말로 독서 초보자다. 독서 멘토로부터 받은 독서 초보자를 위한 1단계 미션은 하루 1 문장 읽기부터 시작하여 하루 1 단락 읽기, 하루 1페이지 읽기 등이다. 1단계를 무난히 마치고 2단계로 들어선다. 1주일에 한 권 읽기이다. 한 달 동안 읽어야 할 책은 네 권이다. 그런데 고대리는 한 달 동안 여섯 권을 읽었다. 이렇게 2단계를 초과 달성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매일 책을 읽을 수 있다는 독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직장 생활에서도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 100일간 33권 읽기이다. 이 세 번째 단계까지는 책의 내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아직 초보 수준이다. 즉 읽기 쉽고 재미있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도 좋고, 픽션 논픽션 다 좋고 경영서든 요리서든 다 좋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된다. 단, 이 단계에서는 TV, 인터넷, 게임을 모두 끊어야 한다. 그래야 3일에 한 권 읽고 독서 일기를 쓸 시간을 낼 수 있다.
100일 33권 독서를 성공하기 위한 7가지 팁
1. 표지든 작가든 내용이든 마음에 끌리는 책 33권을 산다.
2. 책꽂이를 산다.
3.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를 매일 아침과 잠들기 전, 소리 내어 세 번 이상 말한다.
4. 다이어리나 노트에 매일 독서 일기를 쓴다. 책 제목과 읽은 페이지도 간단히 기록한다.
5. 아침 독서 한 시간, 저녁 독서 한 시간, 출퇴근 독서 30분을 엄수한다.
6. 근무 시작 전 5분, 점심시간 5분을 이용해 매일 명언집을 읽는다.
7. 반드시 평균 일주일에 두 권 이상 읽는다.
순조롭게 100일 33권 읽기를 계속하고 있던 중 때마침 신임 사장이 독서경영을 선포하고 의무 독서와 서평 쓰기 과제가 주어졌다. 왠지 주변 분위기가 이미 독서 3단계까지 가고 있는 고대리 편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잠깐 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무사히 100일 33권 독서를 완수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아마추어의 독서 습관 들이기에 불과하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프로의 독서 단계이다. 네 번째 단계는 이름하여 프로 리딩. 1년 동안 마케팅 분야(자신의 담당 업무)의 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 전문 서적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순서대로 독서 습관을 들이고 독서 근육을 만든 고대리는 무난하게 프로 리딩 단계도 완수하며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원으로 거듭난다. 회사 내에서 마케팅 분야에 대한 직원 대상 강의도 한다. 가르치며 배우는 독서 실천방법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지는 다섯 번째 단계는 100일 동안 10명의 성공한 CEO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보니 그들은 모두 독서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독서의 필요성을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여섯 번째 단계다. 1년 365권 읽기다. 읽을 책은 성공한 CEO들의 책 100권, 정통 자기 계발서 100권, 리더십을 기르는 책 165권 등이다. 이것을 슈퍼 리딩이라고 한다.
일독은 여기서 끝난다. 이어 이독과 삼독으로 넘어갈 것이다. 일독이 독서의 첫 번째 단계이자 매일 읽는 독서이고, 이독(異讀)은 독서의 두 번째 단계이자 이전까지와는 다른 독서로 성공 독서, 즉 석세스 리딩이다. 삼독은 그레이트 리딩인데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쓴 위대한 천재들의 독서법이라고 한다.
독서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나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고 독서 후기를 쓰고 있는데 그리 쉽지만은 않다. 때마침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의 주인공 고현성 대리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꼭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는 아니라도 단계별로 꾸준히 독서를 해 나간다면 인생을 바꾸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