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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과장 Jan 14. 2024

합격할 것 같나요?

김 과장, 김 차장 되다. (3) > IT 이직 경험

앞선 레퍼런스 체크 이후 한통의 메일이 왔다.

메일 온 시점 이후 대략 2주 후 면접 일정 안내 메일이었다.

'됐다. 됐어!' '이제 합격까지 50% 확률이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면접 전형의 경우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당일 면접관과의 교감, 면접 분위기 등의 여러 요소가 있기에 

어느 정도 운의 요소도 작용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1번의 면접이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

그때부터 유튜브에  "경력 면접", "면접 잘 보는 법", "1분 자기소개" 검색어 입력 후의

나온 대부분의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말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사전자료로 대략 5분 이내 PT발표 자료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발표 자료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쉽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어려웠던 준비 과정이었다.


며칠간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본 채용의 직무의 KPI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부합시켜 1장으로 요약

하고 나머지 페이지에 상세 프로젝트 및 경력을 녹이는 방법으로 PT 자료를 준비하였다.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나의 경력을 한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이 결국 면접 준비이기도 했다. 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면접 스피치에 대한 준비를 병행해서 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면접 당일. 면접 시간은 오후 2시.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자차를 이용해 면접 장소로 향했다.

면접시간 도전 2시간 30분 전에 도착한 듯하다.


우연히 본 영상에서 면접 전 1~2시간 일찍 도착해서 주변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광합성+산책을 통해 피부톤도 화사하게 그리고 산책을 통해 긍정적인 호르몬 분비. 

도착하고 난 후 본 건물을 살폈다. 


그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사전 체크해야 할 사항(출입 가능 여부)을 확인한 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면서도 마인드 컨트롤과 반드시 질문이 올 질의에 대한 답을 준비하였다. 식사 후 청계천 주변을 걸으며, 마지막 최종 점검을 하였다. 


상상도 해봤다.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어떤 느낌였을지, 회사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말이다. 

흔히 말하는 시각화를 해 본 것이다. 

거기다가 메모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면접관분들의 표정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 XX 회사에서 좋은 결과가 있다."
'최종합격'
'연봉 XX'
면접 들어가기 전 노트에 적은 글

최종으로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면접장으로 향하였다. 

인사팀 직원분의 안내와 대략적인 설명 후 면접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기본 PT 발표 5분 후, 질의로 이어지는 순이었다. 

"안녕하십니까? XX 회사 XX 직무에 지원하게 된 김영식입니다. 준비된 PT 발표 시작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을 볼 때 처음 시작할 때 약간은 큰 목소리가 스타트한다. 

긴장감도 해소될 뿐만 아니라, 면접관분들에게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비쳐 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5분의 PT 발표 후 자리에 착석하게 되었다.

인사팀 임원, 기술 파트장, 기술팀 임원, 인사팀 파트장 이렇게 네 분이 앉아 계셨다. 

모두 좋은 인상 이셨고, 가벼운 질의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셨다. 


기술적인 질의에 잘 모르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답을 했으며

그 외에 질문에 술술 막힘 없이 답을 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사팀 임원분의 질문에 대한 답은 

임원분을 제대로 설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답변이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1년 반 좀 넘게 다니셨는데, 빠르게 이직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역시나 예상한 질문였고, 일반적인 대답으로 마무리하였다.


'새로운 기회에 대한 도전' 느낌으로 답을 하였다. 


하지만 이 답변은 오히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의로 이어졌다. 


"현재 회사에서 기회를 찾아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우리 회사도 일정기간 경력 채우고 점프 업 할 것만 같다." 등등


질의에 대한 답을 했지만, 면접관님의 표정을 보니 이대로는 그를 설득시키기에는 다소 약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한 답은 솔직함이었다.


'솔직하게 답하자' 마음속으로 솔직하게 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정말 솔직하게 답을 했던 것 같다. 


"현재 회사도 만족스럽지만, 40이 넘아가는 시점이 되다 보니 1년 후, 3년 후, 5년 후에 대해 조금 더 구체화해봤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 회사에서 나의 목표를 더욱 구체화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위의 내용의 답변의 뉘앙스로 답을 했었다. 그제야 면접관님 표정에서 그 정도의 내용이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표정이었고, 실제로 구두상으로 나의 답변에 대해 납득되신다고 하셨다.


면접의 흐름 즉, 주도권 싸움에서 조금은 내쪽으로 넘어왔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나머지 답변에서 순조롭게 답변을 할 수 있었다. 면접이 거의 막바지로 다다를 때쯤 인사팀 임원분이 질문이 있었다.


"어떻게 XX 씨, 합격하실 것 같으신가요?"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왔었다. 곧바로 나는 답을 하였다.


"네, 합격할 것 같습니다."


"이유가??"


"먼저, 지금 이 면접장 안의 공기 그리고 면접관님들의 표정. 그리고 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답변이 조금은 이상한 듯하다. 아마도 면접관님들께서 미소 짓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의 오가는 질문였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을 한 것 같다. 


그렇게 50분 이상의 면접을 끝냈다. 


집에 오면서 합격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있었다. 


XX에 입사한 나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그리고 합격의 메일 한통을 보고 기뻐하는 나의 모습까지. 진심으로 말이다.


결과는 합격 


https://brunch.co.kr/@youngsickim/29

https://brunch.co.kr/@youngsickim/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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