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여름>과 <이선 프롬>의 현대판 버전이 나오면 어떨까.
두 권의 책을 읽고 한참 동안을 곱씹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두 이야기의 결말이 모두 나를 찝찝하게 만들었고
만약 그 시대가 아니라 현재였다면?
하는 상상으로 그 찝찝함을 지워버리려 한 것이다.
<여름>의 채리티가
<이선 프롬>의 지나와 매티가
그곳에 발 묶이지 않고
어느 곳으로든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결말을 만들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이다.
여성이 탈출, 폭주, 출발, 새로운 시작, 흑화 하는 이야기.
예를 들면 <친절한 금자 씨> 같은.
내가 넘지 못한 선을 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