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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Dec 10. 2023

겨울, 크리스마스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겨울이라고 한다. 이미 한 달도 더 전부터 모두가 크리스마스에 설레하고, 지친 더위를 식혀줄 반짝이는 겨울을 반기고 있었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는지 아냐는 듯 장식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고 기쁨을 나눈다. 괜스레 그런 사이에 내가 존재했다는 것이 서글플 정도로 행복해져서 그래 맞다, 역시 겨울이다고 한다.


차가운 바람 위에 얹어져 날리는 고소한 붕어빵 냄새도, 푹 찌는 만두 가게의 만두 수증기도, 편의점 창으로 비치는 호빵기계도, 종종걸음으로 향하는 따뜻한 온기가 있는 집도, 따뜻한 커피 한잔에 녹이는 마음도. 왠지 그래 다 겨울이다고 한다. 거리낌 없이 눈치 볼 것도 없이 붙어 서로를 끌어안은 커플을 보면 괜히 예쁘고 부럽기도 하다. 잰걸음에 신이 난 아이들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이라, 그래 무슨 말을 더 하겠냐 싶다. 물론, 곧 다가올 강추위에 차라리 푸릇한 여름인가 싶기도 하지만, 겨우 지난여름을 바로 그리워하기엔 지금, 세상이 너무 예쁘다.


온 세상을 가득 채운 행복이 어느 곳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골고루 퍼졌으면 좋겠다 싶다. 마음만큼은 부족함 없이 여름이길 바란다.


잠시 겨울을 옆에 미뤄두고 봄이 온듯한 어느 날,

향긋한 카푸치노 위에 설탕을 코팅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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