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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수 Jun 22. 2024

내 머릿속, 인사이드아웃2

파인딩해피니스 


인사이드아웃 2를 봤다. 인사이드아웃 1을 본 때가 아마도 8~9년 전인 거 같다. 그때도 울 가족 모두 함께 봤었는데, 시간이 흘러 딸아이가 훌쩍 커버린 지금도 셋이 같이 봤다. 


셋이 같이 공유하고 있는 삶의 영역과 추억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영화 보기 전, 예전에 봤던 내용을 떠올리며 함께 이야기 나누게 되고, 영화를 보고 난 후도 각자 느낌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어렸던 딸아이가 어느덧 성인이 돼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June 22, 2024 / 인사이드아웃 2



인사이드아웃 2에서는 주인공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감정 본부에 빨간 불이 켜지게 된다. 비상체재로 돌입하게 되는 신호가 켜지면서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 


영화를 참 잘 만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기발하고 공감되게 만들 수 있을까? 내 맘에 꼭 든다! 


인사이드아웃 1에서 나왔던 감정들-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만으로는 라일리의 자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어린아이였던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보다 큰 세계를 접하게 되고,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당연히 더 다양한 감정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면서 기존의 감정 본부를 물리치고, 새로운 본부가 세팅된다. 그 중심에는 불안이가 있다. 그리고 따분이, 당황이, 부럽이가 등장한다. 이들이 사춘기로 접어든 라일리의 감정 상태와 미묘한 변화들을 또 다르게 표현한다. 아주 작은 감정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잘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모로서 내가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머릿속에도 인사이드아웃2 본부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회개'를 했다. ^^' 예전의 내 모습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보였다. 


기쁨이는 라일리가 무조건 긍정적이고 반듯한 자아를 형성하며 자랄 수 있도록 안 좋았던 기억이나 나쁜 추억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의도적으로 보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아주 깨끗하고 좋은 기억만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기쁨이가 나쁜 경험은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고, 좋은 경험과 기억만으로 자아를 형성하게 하는 장면



그러다 새로운 감정 본부가 들이닥치면서 불안이가 라일리의 감정을 주도하게 된다. 


불안이 또한 라일리가 미래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뽑아내고 그것에 대해 미리 대비하도록 한다. 불안에 불안을 더 증폭시키게 된다. 불안이 또한 기쁨이가 했던 것과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기쁨이도 불안이도 모두 라일리가 잘 성장하고 멋지게 살아가기 원했던 것이다. 라일리가 그 누구보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멋지고 좋은 자아만을 형성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불안이가 라일라의 미래를 위해 안 좋은 일들을 모두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



예전에 내 모습도 그랬던 거 같다. 딸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보다는 보다 멋진 아이로 잘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를 주물럭거렸던 거 같다. 무조건 좋은 것만 주려고 했다. 안 좋은 건 미리 차단하려고 늘 애썼다. 그게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던 거 같다.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들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저편에서 물밀듯 흘러왔다. 


기쁨이의 본부 그리고 불안이의 본부 모두 라일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지만, 결국은 라일리의 자아는 스스로 여러 가지 감정과 경험을 통해 단단하게 자라나고 형성되는 과정이 나온다. 


성장의 과정에서 겪는 모든 경험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다. 불편한 기억, 안 좋은 경험,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들... 이 모든 경험은 다 필요하고 값진 것임을 느낀다. 결국, 자신의 자아는 그 과정을 겪어내면서 스스로 성장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된다. 성공의 기쁨도 있을 수 있고, 실패의 아픔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하면서 산다. 


이 모든 경험의 맛을 즐길 필요가 있다. 편식하거나 취사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다 맛보면서,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면 되는 것이다. 특히, 부모로서 내 아이가 스스로 잘 살아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응원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파인딩해피니스 #일상행복 #소소한일상 #숨은행복찾기

#인사이드아웃2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 #불안 #부럽 #당황 #따분

#송지수 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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