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편지_침대

by 에이미

아들아,

엄마는 원래 좁은 건 안 좋아한다

잘 때는 더욱이 넓게 몸을 쭉 펴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작은 집에서 신혼을 시작할 때도

침대는 퀸은 안된다고

킹을 샀단다


그 킹이 지금 이 킹인데….

이 침대가 왜 이리도 좁은 건지 모르겠네…


밤 새 조금씩 나를 미는 사람이 있고…

배에 머리며 다리를 턱턱 올리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말이다

신기하지?

몸을 이렇게 웅크리고 자도

행복할 수 있구나


더듬더듬 자꾸 나를 찾아 더 가까이 오는

아직 작고 보드라운 니 손이

뭐랄까 고맙다


네 덕에 나는

꾀나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눈 감고 자는 순간에도 말이야


나는 네가 고맙고,

너는 내가 고마우면

우리는 완벽한 상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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