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당신의 일부다
옷차림도 회사에선 하나의 커리어
회사에 다니면서, 옷을 깔끔히 입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무슨 유치원생한테나 할 소리를 하냐며, 역정을 내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 유치원생도 지키는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꽤 많은 것이 문제다.
‘셔츠 다려 입기’, ‘깔끔하게 입기’ 등등 기본을 안 지키는 직장인들이 더러 있다.
나도 사실 전 직장에만 해도 옷을 신경 써서 입는 편은 아니었다. 아침에 골라잡아 입으면 그것이 패션이었다. 좋게 말하면, 즉흥적인 코디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거의 자기 방어적 해석에 가깝지만)
같은 부서의 여자 동생을 보고 인식이 달라졌다. 그 친구의 옷은 항상 다양했고, 깔끔하니 잘 입고 다녔다.
물론 향수는 덤이었다. IT 회사의 칙칙한 아저씨들 사이에서 성별을 떠나 그녀의 신경 쓴 듯한 외관은 당연히 돋보였다.
그녀 곁에 가면 향긋한 향기가 겉도는데, 여자인 나도 가서 은근히 질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의 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는 거기서 한몫했고,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함까지 갖춘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에 반해 일년내내 청바지 하나만 고집하는 과장이 있었다. 눈치도 일머리도 없었거니와 목이 늘어난 티셔츠, 배 바지는 그의 무능함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똑같은 걸 사시사철 어찌나 돌려 입는지
옆에 앉는 나는 그가 내일은 이걸 입고 오겠지 라며 대충 예상하고 그 다음날 근무시간이 되면
아니나 다를까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입고 왔다
40살이 넘도록 남들 다 승진할 때까지 과장이란 타이틀을 못 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인과관계가 틀렸지만, 말이다. 옷을 못 입어서 과장이 된 것이 아니고 자기 관리에 소홀하니 다른 것조차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일은 자기 관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말이다.
둘의 양극을 비교하다, 나는 한탄 조로 "아 나도 옷 너처럼 잘 입고 싶다” 고 말했고, 그녀는 그렇게 하라고 강력히 말했다.
그다음 말이 나의 마음에 깊게 꽂힌 것은 물론이다. (그녀는 쇼핑몰도 추천해 주며, 독려해 주었다. 덕분에 스타일링이 나아졌음은 물론이다)
그녀는 “우리가 직장에서 보는 건 그 사람의 겉모습이잖아요, 사실 그게 다예요”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보이는 모습은 겉모습이 다이기 때문에, 옷차림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그랬고, 맞는 말이었다. “우리 집에 커다란 금 황소가 있어.” 아무리 말한 듯 무엇하랴, 직장동료들은 본 적이 없고, 부질없는 말일뿐이다.
보여줘야 볼 수 있는 것인데, 옷차림과 그 사람의 스타일링이 직장에서는 타인에게 보이는 전부이니 말이다.
(목소리, 제스처 등등은 논외로 치겠다)
사실 외모는 고칠 수 없지만(성형은 논외로 두자), 패션은 자신의 마음대로 얼마든지 신경 쓸 수 있다.
비싼 옷이 부담스럽다면, 인터넷 쇼핑으로도 언제든지 값싼 옷을 구할 수 있다.
요즘에는 백화점 가서 굳이 비싼 걸 살 필요도 없다. 이 유통 왕국에서 옷가지 하나 구하기가 그리 힘들랴.
이커머스 홈페이지에서 둘러보고 조금만 신경 쓰고 산 다음 입어보고 안 맞으면 반품시키면 된다.
담배, 술, 커피 살 돈 조금씩 아껴가면서 자신에게 투자하시길 바란다.
사람들은 은근히 안 보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무의식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패션도 당신의 커리어다.
당신이 회사에서 만들어가는 이미지, 구축해 나가는 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면, 중요성이 실감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