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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미세뷰 Oct 06. 2022

MBTI 과몰입자는 즐겁다.

INTJ 여성이란? 어떤 존재인가.

INTJ,

전 세계 인구의 0.8%를 차지한다는 INTJ 여성 중 하나다. 필자는 MBTI 과몰입자는 아니지만, 꽤 신뢰하게 되었다. (사실은 과몰입자 일지도 모른다.)


난 왜 이럴까?


항상 내 기준, '성'이란 이래야 된다, 상상 속 표준 집단군과 미묘하게 다른, 아니 때로는 냉소적인 내 모습을 보며 스스로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여자는 무릇 이래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귀여운 걸 보고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아유~ 너무 귀여워.” 라든가 한껏 교태를 부리는 리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방긋 웃는 미소를 강요하는 사회가 싫었다. 학창 시절에 유독 더 동성끼리 몰려다니며, 그들의 공감능력을 배우려 부단히 애썼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자기부정의 시간이었다. 여자 중 소수가 INTJ임을 알고, 난 특별하다라고 인식하게 됐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일이 인생에서 그리 흔치 않기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기도 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사람 사는 것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스스로를 더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 셈이다.



 필자는 스스로를 중성적이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여성’이라 하면, 따듯한 공감과 리액션을 갖추고 있어야 된다고 믿었다. 실제로 내 주변 친구들만 봐도 그런 경향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였다.


나만 어딘가 감정이 결여된 완벽하지 않은 조금은 불완전한 여성이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편견에 불과했다.) 따듯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배려가 여성들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나.


사람 각자마다 성격도 하나의 개성인데, 난 그것에 대해 무지했다. 그래서 MBTI 검사를 통해 나를 잘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 여긴다. 그걸 몰랐던 과거엔 억지로 공감능력이 없고 고지식한 내가 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정해진 이상의 조건 결핍 자신을 속박했다.


하지만 난 완벽하게 틀렸다. 남성과 여성, 그 사이 경계쯤 구분 짓는 게 아니라 난 INTJ유형의 인간이었던 것, 그리고 성별이 여성이었다.


그게 간단한 사실 일뿐.


그런데  주위 어른들(꼰대 상사)은 나를 평가할 때면 ‘냉소적’이라고, 차가운 인상이 참으로 인정머리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미소를 지으며, 밝은 톤으로 웃음을 터뜨리거나 꼭 술자리에서 강요된 리액션을 취하길 요구했다. (전 직장에서 생글생글 웃지 않는 필자를 굉장히 못마땅한 상사도 많아했다.)


한껏 톤 높은 목소리로 분위기라도 업 시켜 주길 바랬던 걸까. (하지만, 이미 그때는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라 그들의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내가 왜 너희들이 바라는 여성상의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하는데?


MBTI 검사진작에 왜 열풍이 안 되었는지 사회에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래도 이렇게 공론화되고, 스몰토크의 포문으로 “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 사회가 싫지 않다.


적어도 혈액형으로 성격 따지는 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믿음직하다고 여기니 말이다. 또한, 자신을 더  잘 알고 사랑하게 되었다.


난 원래 이런데 여성 중 소수라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데서 내면의 평화를 찾았다. 내 외골수적인 성향을 자신한테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사수하였다.


그래서 내 MBTI도, 이런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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