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꾸준함이 주는 삶의 동력
자유형을 정복하는 데 꼬박 6개월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뭐, 수영 선수를 할 것도 아니잖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유유히 즐기는 취미라 여겼다. 수영이 잘 되든 안 되든 큰 욕심 없이 꾸준히 했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꿀잠에 들기 위해 운동으로 선택한 게 수영이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수영반에 등록한 것도 꾸준히 하려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문득 생각했다. 인생에서도 중요한 건 열정보다는 꾸준함이 아닐까?
물론 삶의 목표를 이루는 데 뜨거운 열정은 필요하다. 어떤 순간엔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강렬한 동기부여가 큰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열정만으로는 길게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삶을 끌고 가는 힘은 성실함과 꾸준함에서 비롯된다.
수영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날도 있지만, 하기 싫은 날이 더 많았다. 몸이 아플 때,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더 빨리 진도를 나갈 때, 그런 순간마다 마음 한구석에서 허탈함과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을 건넸다.
회사를 다니며 운동까지 하는 거 자체가 대견하지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늘 하루의 피로, 물속에 씻고 가자
작은 자기 암시는 의외로 큰 힘을 준다. 덕분에 하루를 마치고 수영을 끝낸 뒤의 뿌듯함은 그 자체로 만족감을 선물했다.
새해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한껏 부푼 마음으로 목표를 세운다. 새로운 다이어리에 거창한 계획을 적고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그 열정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지탱하는 힘은 그런 일시적인 열정보다는 성실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활활 타오르는 횃불보다 뜨겁게 지속되는 군불이 더 오래가듯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2025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보려 한다.
‘열심히’, ‘잘’, ‘열정적으로’라는 말보다는 ‘성실히’, ‘매일’, ‘습관적으로’라는 단어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매일 조금씩 쌓아 올리는 성실함이 삶에 주는 원동력은 그 무게가 무엇보다도 크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매일 성실히 반복하는 습관이 주는 원동력의 힘을 깨닫는다. 수영장에서 얻은 이 깨달음이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길 바라며, 2025년에도 그 힘을 믿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