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아한 숲길 Nov 05. 2024

석남꽃

17화 (브런치북에서 매거진으로 자료 이동중)

석남꽃


분홍빛 고운 쌀가루

물에 개어

곱게 빚은 떡이

조롱조롱 맺혔는가

이승 저승 가리지 않고

등불처럼 피어나는 꽃


각시야, 초롬한 각시야

그대 귀에 꽂은 꽃이

수줍어 고개 들지 못하였으나

종국에는 등불 되리라


그대와 그대 인연이

서럽도록 나이 들어      

석양에 기울 때까지

시들지 않는 등불로

맑고 따스하게 비춰주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