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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 Dec 05. 2024

나의 모든 성장엔 사람이 있었다

성장이란 나다움을 향한 여정

돌아보니 그랬다. 나의 모든 성장엔 사람이 있었다. 여길 봐도 사람, 저길 봐도 사람. 첫 책 <뜻밖의 글쓰기 여정>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열다섯 명의 학생들과 함께한 독립출판 수업을 통해서였고, 두 번째 책 <엇쓰기 모임>도 여섯 명의 글쓰기 파트너들과의 모임을 통해 이룬 몫이었다. 얼마 전 독립 책방 사장님과 협업으로 움직였던 내면 글쓰기 모임 <인사이드 라이팅 클럽> 또한 인연을 통한 소중한 기회이자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모든 만남은 항상 단기에 그쳤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우리는 서로를 떠나야 했다. 다 자란 나무가 화분을 옮기듯이, 우리는 우연한 계기로 만나 충분히 서로를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았다. '과정'이라는 가르침 속에서 나는 내 삶의 방향성을 더욱 뾰족하게 깎아나갔다.


    얼마 전에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나다움을 배우는 '나다움 교육 커뮤니티'를 세워보자는 꿈. 그동안 나는 글쓰기 모임 혹은 글쓰기 교육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교류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글쓰기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다양한 과육이 존재한다는 것을 깊게 이해했다. 나부터 이미 명상 모임, 운동 모임, 영화 창작 수업 등 글쓰기 안팎으로 더욱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내게 성장이란 나다움을 향한 여정이었다. 성공이 의미가 있듯이 실패도 실패로써 의미가 있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종종 내게 필요한 것과는 달랐고, 내가 희망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성공과 좌절의 경험을 통해 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윤곽을 잡아나갔다. 어떤 환경을 편안해하고 좋아하는지, 어떤 환경에 불편을 느끼고 불만족해하는지 나만의 빅데이터를 쌓아본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내게 꼭 맞지는 않았고, 결국 나는 내가 있을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나다움 교육 커뮤니티'라는 이름 아래에서 말이다.


내게 성장이란 나다움을 향한 여정이었다.


    글과 책으로 세상과 소통한 지 2년이 되었다. 그동안 나를 스쳐간 무수한 인연이 있었다. 비슷한 관심사로 모인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성공이나 실패 여부에 관계없이 그것은 참 즐거운 여정이었다. 이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바로 성장의 동력, 말하자면 나다움의 방향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호기심이 일었다. 만약 새 시대의 교육이 즐거움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나야 20대 중반에서부터 시작된 여정이었지만, 이 모든 것이 10대 때부터 이루어진다면? 혹은 그 이전부터 이루어질 수 있다면? 주입식 수능 지향적 교육이 아니라 자기 선택과 흥미에 따라 자유롭게 관계 맺으며 배울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향후 AI의 발전에 따라 인간은 점점 노동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원하든 원치 않든 크나큰 시간적 자유를 누릴 것이다. 이 넘쳐나는 시간적 자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단지 무료함을 버티며 생존하는 인간인가, 배우고 관계 맺고 공부하며 즐거움을 누리는 존엄한 인간인가?

    나다움 교육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구상하고 실험하는 지금, 나는 지난 2년간 경험한 다양한 관계와 결실을 돌아보고자 한다. 어떤 면에서 만족했고, 어떤 면에서 불만족했나? 어떤 것이 더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가?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진 브런치매거진 <우리는 나다움 입니다>

⊹ 나다움을 배우는 '나다움 교육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실험하고, 경험하며 느낀 인사이트를 씁니다.

⊹ 매주 목요일 업로드


1화 ⊹ 너와 나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

2화 ⊹ 오픈채팅방에서 고민상담을 한다고?

3화 ⊹ 나의 모든 성장엔 사람이 있었다 (현재 글)

4화 ⊹ 경험, 회고,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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