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러브바드 Mar 03. 2021

수련씨, 그렇게 안 봤는데 엄청난 사람이네

요즘 핫한 심수련 말고, 진짜 '수련'의 효능에 대하여



수련’, 이전까지 수련을 떠올리면 언젠가 본 연못의 풍경이나 모네의 작품, 절 등의 유적지에서 보던 그림/조각상 등이 떠올랐는데 요즘에는 드라마의 영향인지 모 배우의 얼굴도 함께 떠오른다. 어쩜 그 꽃말도 ‘청순한 마음’인지, 드라마 속 마냥 우아하고 선한 이미지였던 해당 캐릭터(심수련 역 이지아)를 더욱 탄탄히 뒷받침해주는 듯하다.

 

그런데 왜일까. 수련을 직접 본 횟수보다 각종 심미적인 예술 작품으로 접한 횟수가 더 많기 때문일까 여태 수련이 그저 연못을 꾸미는 관상용 꽃(뿌리인 연근을 먹는 연꽃과는 차이가 있음)인 줄로만 알았다. 알고보니 수련은 꽤나 ‘능력캐’였다. 무의식 중에 자리잡은 그 생각이 미안해질 만큼 그것도 아주 다방면으로.


다들 알다시피 여러해살이 수중식물인 수련은 물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해가 떠야만 고개를 내미는 꽃으로 땅 위에는 나팔꽃이 있다면 물 위에는 수련이 있다. 사실 수련이라는 이름도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므라드는 특성 때문에 지어진 것으로 ‘잠자는(睡) 연(蓮)’의 뜻을 갖고 있다고. 수련은 주로 연못이나 늪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찾아볼 수 있고, 일본이나 중국, 인도,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자란다. 


과거 전통 한방에서는 주로 더위를 먹었을 때나 경련을 일으킬 때 채취한 수련꽃을 건조해 몇 송이씩 달여 약재로 사용했다. 소아 경풍이나 불면증 치료에 쓰이기도 했으며, 민간에서는 지혈제나 강장제 역할을 아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수련에 함유된 누파리딘이라는 성분을 추출해 위장약으로 복용했다.

 

보기에도 좋고 약재로 먹기도 좋은 수련을 피부에 바르면 어떨까.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수련은 발진이나 상처, 화상 등으로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 재생시키고, 홍조나 붓기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천연 보습 성분 중 하나인 PGG를 함유하고 있어 수분을 오래 유지시켜주고, 밝고 균일한 피부톤을 만들어 준다. 피부 뿐 아니라 두피와 모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수련과 함께라면 가늘어진 머리카락도 튼튼하게 가꿀 수 있다.

 

단지 수련을 물 위에 둥둥 떠있는, 예쁘기만 한 꽃이라고만 생각했다면, 그 편견을 거두어도 좋겠다.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수련은 약재부터 각종 수분/미백크림, 안티에이징 제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사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어있는지, 그것이 어떤 이유로 들어갔는지를 줄줄 꿰고 있어야 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지피지기도 백전백승이라고, 내 몸과 얼굴에 바르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소중한 피부를 더 잘 가꿀 수 있지 않을까. 








출처 및 참고자료


수련추출물을 함유한 수분크림의 피부 보습 효과 / 강영기 / 아주대학교 / 2015

수련꽃의 신규 Flavonoids 탐색을 위한 아토피 피부염 효능 연구 / 주광식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2016

How White Water Lily benefits the Skin / Skinlabs Team / CV Skinlabs / 2018.10.17




작가의 이전글 넌 어떤 사람이 될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