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바쁨인가
침의 시작부터 빠르게 움직여 여느 때보다 조금은 일찍 출근한 듯하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청소기를 돌리고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의 전원 버튼은 누르면서 바쁨은 시작되었다.
노란 포스트잇에다 해야 할 일들을 하나 둘 갈겨쓴 글자들로 가득 채우고
걸려오는 전화들 속에서도 수많은 메모들을 남겼다.
올해부터 나와 남편에겐
어느덧 우리의 일상에 메모라는 것이 찾아와
하루의 바쁨 속에서 나와 사무실을 네모난 종이들을 채워가는 재미가 생겼다.
세 딸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주 정말 너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오늘 하루고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정말 피곤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남편은 코를 골며 잠들었다.)
집 근처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일에 집중할 시간이 사실 좀 더 길어진 듯하다.
오늘 하루도
노란 종이에 빼곡히 적어간 내용들을 살펴보며
(이건 사무실 책상 위에 있지만...)
이렇게 함께 일할 수 있고
경단녀가 되어버린 내가 필요한 일들이 주어지니
감사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바쁨...
오늘 하루도 바쁨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