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핵심: 평생 써먹을 현재가치의 지혜

Present Value Relations 2

by 송동훈 Hoon Song

금융을 공부하다 보면 몇 가지 핵심 개념들이 있다. 그중 현재가치(Present Value)와 관련된 개념들은 실생활에서 의외로 자주 활용된다. MIT 금융 강의를 들으며 몇 가지 인사이트를 정리해봤다.


1. 현재가치의 본질은 '교환율'이다. 금융의 핵심은 '오늘의 돈'과 '미래의 돈' 사이의 교환율을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은 돈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의 1,000원은 내일의 1,000원보다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오늘의 1,000원으로 이자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NPV(순현재가치)가 양수인 프로젝트만 선택하라는 원칙은 이런 교환율을 고려한 현명한 의사결정의 기본이다.


2. 평생 지속되는 현금흐름의 가치는 의외로 단순하다. 영구연금(Perpetuity)은 무한히 계속되는 현금흐름이다. 연간 100만원을 영원히 지급하는 상품의 가치는 얼마일까? 무한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간단한 공식으로 계산된다: 연간지급액 / 금리. 금리가 5%라면 이 상품의 가치는 2,000만원이다. 우리가 무한한 시간을 상상하기 어려워도, 수학은 그것을 명쾌하게 계산해낸다.


3. 성장하는 현금흐름의 가치는 더 크다. 매년 지급액이 증가하는 영구연금의 경우, 가치는 지급액/(금리-성장률)로 계산된다. 이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성장률은 금리보다 작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장률이 금리보다 크거나 같으면 그 가치는 무한대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15년간 매년 10%씩 성장했지만, 이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연의 법칙처럼, 영원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4. 유한한 기간의 현금흐름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유한연금(Annuity)은 일정 기간 동안만 지급되는 현금흐름이다. 집을 살 때 받는 대출, 자동차할부, 각종 대출상환계획이 모두 이 개념으로 계산된다. 유한연금의 가치는 영구연금에서 나중에 시작하는 영구연금의 현재가치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 공식은 내가 매달 얼마를 상환해야 하는지 계산할 때 사용된다.


5. 복리는 강력한 효과를 낸다. 은행에서 연 10%의 이자를 제공한다고 할 때, 이 이자가 얼마나 자주 계산되는지에 따라 실제 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연 1회 계산되면 1,000원이 1년 후 1,100원이 되지만, 월 1회 계산되면 1,105원, 일 단위로 계산되면 더 많아진다. 이런 차이는 개인에게는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큰 금액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만든다.


내가 처음 주택 대출을 받을 때, 은행원은 이자율이 표에 없다며 본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 공식들을 알고 있었기에 직접 계산해 내 월 납입액을 알아냈다. 나중에 은행이 확인한 금액과 내 계산이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일치했을 때, 은행원은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금융 공식을 아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금융 개념들은 학문적 지식을 넘어 실용적인 도구이다. '교환율'이라는 관점으로 금융을 바라보면, 복잡해 보이는 금융 개념들이 실은 간단한 논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돈의 현재 가치는 낮아지고,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 돈의 현재 가치는 높아진다.


매일 경제 결정을 내리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교환율을 고려하고 있다. 금융을 공부하는 것은 이 직관을 더 정교하고 정확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금융에서도 기본 원칙을 이해하면 복잡한 상황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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