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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뇽쌤 Dec 15. 2023

초등학교에서 로봇이 수업하는 시대가 올까


© askkell, 출처 Unsplash



챗 GPT와 같이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이 대두되는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

가장 대두되는 것이 교사이다.




메가스터디에서 인강으로 공부를 해왔던 세대로서

인공지능까지 안 가도, 잘 녹화된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의 성취도를 

정확하게 분석한 학습 프로그램들은

수학의 어떤 영역에서

어떤 문제들을 가장 어려워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연결된 문제들과

해결 방법까지 제시해 주니 얼마나 편리한가.




성적표도 순식간에 술술 내주며

정확하고 정밀한 분석 결과를

그래프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오, 좋은데?
조금 있으면 로봇이 초등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오지 않을까.




교육청에서 만든

나름대로 '맞춤형 학습'을 표방한

한글 프로그램을 쓰며 생각했었다.




이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코로나 시국의 학교를 지나왔다.




그 과정에서 내린 결론이 있다.




출생아 수 감소로 초등 교사의 수는 줄어들지라도

'초등 교사'라는 직업은 결코 없어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1. 지금의 시대는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하다


© cdc, 출처 Unsplash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이게 제일 크다.




맞벌이 가정이 일반화된 시대에서

사실상 내가 일하고 있는 동안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곳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맞벌이 가정의 부모인 

나도 마찬가지이다.




옛날처럼 몇 세대가 함께 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내 자녀를 맡길, 믿을 만한 곳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도 적당한 비용으로.




내가 일하며 버는 돈보다 더 많이 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장 돈을 내지 않는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공교육이 없어질 수 없다.




공교육을 이루고 있는 축인 

초등 교사도 없어질 수가 없다.




또한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최근은 부모, 개인의 삶 

그 자체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이에게 가르침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직장이나 여러 이유 때문에

내가 곁에 있거나 공부를 봐주는 것이 

상황상 불가능하며 어려우니

그를 대신할 역할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2. 어릴수록 반드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 awcreativeut, 출처 Unsplash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게 꼭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물을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젓가락질을 정식으로 배우는 부분이 나온다.




어린아이에게 이 젓가락질하는 법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완벽한 시범의 영상?

그때그때마다 적절하게 제공되는 

다정한 목소리로 녹음된 AI의 음성?




아니다.




잘 했을 때는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잘못할 때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말해주며

시종일관 곁에서 젓가락질 하는 모습을 

'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질수록

사람의 존재가 더 필요하다.




두 돌 배기 아이를

아무리 똑똑해진다 해도 기계에게만 

맡기기 본능적으로 꺼려지는 것처럼.






3. '내 아이'를 가르칠 존재: 고도화된 인공지능 vs '교육'을 교육받은 사람


© ninjason, 출처 Unsplash



물론 추후에 

카메라와 수백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완벽하게 분석하여 그때그때 피드백을 주는

AI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교육에 대한 결정은

'어른들', 특히 '부모'가 하게 된다.




나 대신 내 아이를 맡을 존재로

'교육'을 프로그래밍 받은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교육'을 교육받은 사람 중 

누구로 선택하겠는가?




성인의 교육과 

어린아이에 대한 교육은 다르다.




어른이 된 나는

성취도를 완벽하고 세심하게 분석한 

AI 기반 앱이나 프로그램이

훨씬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성취도'만을 보지 않는다.




지금도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누가 공부만 배우라고 보내나?




부모는 

내 아이가 보고 따라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서 '배움'을 받고 

따뜻한 '보살핌'도 받기를 원한다.




'좋은 사람'을 교사로 원하게 된다.

(이제는 그냥 아무 교사를 원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을 교사로 원한다.)





실제로 각종 IT기술로 무장한

미래형태의 학교 사례들이 있는데,

이게 또 재밌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미래 학교'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게 설계되었지만,

무참히 실패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로 이어졌다.




주변 학부모들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미래 학교'가

아니라 멀리 등교하더라도

일반적인 학교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투자했던

알트 스쿨은 

최첨단 IT 기술로 무장하며

개인 맞춤형 러닝, 학생 중심, 작은 학교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알트스쿨을 다녔던 학생들이

학습장애를 진단받기도 하며,

학부모들의 비선호 속에서 폐교되었다.










인건비는 점점 오르고,

AI나 과학기술의 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저렴해진다.




지금도 태블릿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저렴하다'는 것을 무기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맞춤형 학습.

개별화된 교육.

기술을 활용한 교육.




멋진 문구와 우리가 나아갈 교육의 방향을

일부 제시하면

현장에서는 아이들에게 패드를 하나씩 나누어주고

교사들은 그 진도를 파악하고, 

짬짜미 관리하는 정도로 역할이 축소된다.




이 말은 

아이들을 관리하고 대하는 인원을 

최소한으로 배치하며 

교육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지금도

여유가 있는 가정은 

돈이 얼마가 더 붙는다 해도

직강이 되는 학원을 보내고

능력 있는 과외 선생님을 붙이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면

저소득층이나 일반적인 학교에서 

사람의 역할은 축소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공부하는 것이

일반화될 수 있다.




사람의 손길을 적게 타며

자라는 아이들.




그것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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