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직도 여전히 못난 교사라

교사는 계속해서 성찰해야만 교사로서 살아갈 수 있다

by j kim

요새 학교에서 계속해서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 여전히 못난 교사라 그런지 교사로서 제대로 살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고 고민이고 반성이다. 당연히 교사로서, 인간으로서 완성이라는 것은 없겠다마는 그래서 늘 돌아보고 또 나 자신을 돌아봐야 교사로서 잘 살 수 있으리라.


무언가 아쉬운 일이 있고, 고민되는 일이 있을 때 그래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건 글쓰기를 함으로서 가능해지는 것 같다. 누구와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그저 글을 쓰면서 고민과 생각을 풀면서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내 자신의 삶을 가꾸고 교사로서 바로 서는데 그래도 많이 도움이 된다.


애초에 교사로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혹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생각들이 많아서였고, 글을 쓰면서 그 생각과 고민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였다. 그래서 참 좋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님에도 나에게는 글쓰기가 나를 위한 하나의 행위였기에 더 좋았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라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기 전에 나부터 내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는 것도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지금 나는 교사로서 잘 살고 있는지. 고민은 고민대로 잘 풀어내고 또 내 삶을 잘 돌아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이 글에 담기면 좋겠다. 모든 것을 다 글에 담지는 못할지언정, 그냥 이렇게 글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내가 쓴 글들을 돌아봤을 때 글쓰기가 나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리라.


좋은 교사가 되기는 힘들다. 틀린 일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다. 그래도 다른 외부의 요인을 탓하기 전에 우선은 나부터 돌아봐야 한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는 교사로서 잘 살고 있는가.


2주 후에 다른 선생님들에게 나의 글쓰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과연 자격이 있겠는가. 자문했는데 그냥 교사로서의 고민을 글로 풀어내고 있고 또 그 글들을 잘 쌓아나가고 글로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그 자체로도 의미있고 자격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여전히 못난 교사기는 하지만 그런 면에선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겨도 되겠다.


돌아보고, 부족한 것은 부족한 것대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노력하며 메워나가자. 그게 내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아니겠는가. 삶을 가꾸는 글쓰기로서.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13화여전히 과분하디 과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