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
방학을 맞아 이오덕 선생님 책을 여러 권 읽고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대해 공부했던 것들이나 실천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책의 내용이 새롭지는 않지만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해주어 언제 읽어도 참 고마운 책이다.
이오덕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신 시기, 교사로 살며 글쓰기에 대해 글을 쓴 시기를 생각하면 교육자로서 그의 선구자적인 생각과 태도에 놀란다. 그리고 역시 본질은 달라지지 않으며 진리는 영원하다는 배움을 얻는다. 몇십년전의 어린이들의 글에서 보이는 마음이 지금의 어린이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어린이들의 글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것, 그리고 아이들을 통해 배울 수 있고 그것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선생님의 삶의 태도는 교육의 본질과 진리에 가깝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은 단순히 글쓰기 교육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 혼란스럽고 헷갈릴 때 교사로서의 지향점과 방향을 잡아주는 지침서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선생님들이 선생님의 책을 읽고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쉬운 것은 시대가 흐르며 선생님의 생각과 자세 같은 것들이 예전보다도 더 묻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오덕 선생님이 글쓰기 연구회를 세우고 활동했던 시대나 그의 영향을 받은 세대도 교육계에서는 이제는 장년층이 되었기 때문에 교사로서 바른 철학을 세울 필요가 있는 젊은 세대의 교사들에게는 조금 멀어졌고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선생님같은 훌륭한 교육자이자 선각자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젊은 세대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또 그 영향력도 줄어드는 것이 아쉬운데, 어떻게 하면 '이오덕정신'이 교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AI를 위시한 기술의 발달에 따라 우리는 교육에 있어 '인간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본질에 가까운 교육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에 와있다. 기술의 발전은 너무나 빨라 이미 철학을 앞질렀고, 때문에 숙고 없이 기술이 활용되어 오히려 뒤늦게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기 시작한다. 모든 기술 발전의 시대는 비슷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겠지만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그 어느때보다도 기술의 발전이 빠른 시기를 맞이했기에, 우리는 교육의 본질을 바탕으로 한 고민과 논의를 깊이있게 나누고 실천해야 한다.
이후에 다른 글에서도 다루겠지만 이런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수십년 전에 이미 해왔던 선구자가 이오덕 선생님이 아닐까 한다. 그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해 지금껏 교육의 혁신과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적용되어 교육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왔지만 한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없지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나도 큰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