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그냥 배운 것만 한다
내가 면접 봤던 사람 중에 가장 충격적인 사람은 경력이 7년인데 지도자과정에서 배웠던 기초내용만으로 수업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회원수업보다는 지도자 과정 교육자를 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
바르게 걷기.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좀 이상하다고 해서 뛰면 안 될까? 아니다. 텀블링도 하고, 수영도 하고, 테니스도 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운동들을 하며 즐거운 신체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 바르게 걷지도 못하면서 무슨 그런 운동들을 하냐? 다른 거 하지 말고 바르게 걷는 거나 먼저 똑바로 해 ‘라고 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다른 운동을 하면서 다칠 수도 있고, 걸음걸이가 더 이상하게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걸음걸이도 조금씩 교정하면서 다른 운동들을 병행한다면, 걷기만 해야 하는 사람보다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운동들을 하는 사람의 삶의 질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 누가 걷기만 하면서 살아?‘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걷기만 하며 살아가고 있다.
운동도 그렇고 지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다양한 운동 경험과 그에 대한 이론적 해석, 거기에 삶의 철학이 더해져 나만의 운동색깔이 묻어 나와야 제대로 된 트레이너가 된다. 조금은 부족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은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운동.
배운 것만 가르쳐주는 사람과는 깊이가 다르다. 고민하고 연습해서 나의 해석이 들어가면 남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하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말의 힘이 다르다. 그런 열정을 머금은 운동은 맛본 사람만이 가치를 안다.
회원은 그 트레이너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드는 트레이너
내 몸을 사랑하게 만드는 트레이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