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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한 트레이너 Apr 15. 2021

필라테스와 자이로토닉의 차이 점

해본 사람도 모르는 이야기

필라테스가 대중화되면서 자이로토닉도 함께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이로토닉 역시 필라테스와 동작이 비슷하다 보니 비슷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비슷한지 살펴보자.



1. 운영방식


먼저 가장 큰 차이점은 필라테스와 달리 자이로토닉은 창시자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점이다.


필라테스는 필라테스라는 사람이 만든 운동법을 바탕으로 여러 갈래로 파생해서 발전했는데 그 기반이 된 것이 필라테스의 죽음이다. 사망 후 미처 법적인 보호를 받기 전에 그의 운동법이 당시의 시대상황에 맞아떨어져 널리 퍼져나갔다. 그래서 누구나 필라테스라는 이름으로 자격증을 발급하고 가르칠 수가 있게 되었다. 사실상 공공재가 된 것이다. 필라테스의 제자들이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도제 방식으로 내려오고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 자이로토닉의 창시자인 줄리오 호바스는 이를 거울삼아 법적인 제도를 탄탄하게 정비해 둔다. 자격증뿐만 아니라 상표등록과 저작권 그리고 기구의 판매까지 완전하게 중앙집권체제로 독점한다. 그래서 필라테스처럼 문어발식의 대중화는 못했지만 탄탄한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2. 운동 방향성


두 운동 모두 요가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무용수의 기능 향상과 재활을 위해 특화되어있다.


필라테스는 스프링과 중력을 이용한 안정성 운동이다. 스프링이 저항도 되지만 스프링의 탄성이 몸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것을 코어를 통해 안정화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스프링이 도와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자이로토닉은 케이블과 원판을 이용한 가동성 운동이다. 맷돌을 돌리듯이 원판을 회전시키며 가동범위를 늘려주고 작은 관절과 근육들이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케이블 역시 저항과 지지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더욱 확장시켜준다.



3. 운동 이론


두 운동 모두 운동역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운동법이다. 이미 완성된 운동들이기 때문에 배울 당시에는 크게 와 닿지 않지만 나중에 공부를 해서 이론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 전부 다 녹아있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역으로 다가온다.


필라테스는 이론 시간에 프로그래밍에 중점을 두고 해부학과 운동역학에 대해서는 맛만 보고 넘어간다. 그래서 PT자격증을 함께 취득하면 이론과 실기에 대한 부족한 점들을 많이 채울 수 있다.


자이로토닉은 이론과정이 없다. 대부분 실기와 안전하고 효과적인 핸즈온, 교수법에 주안을 둔다. 그래서 초보 트레이너가 자격증을 취득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실기만 배우기에는 깊이 있고 좋은 동작들에 대한 이해가 자칫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호흡법


필라테스는 기본적으로 흉곽 호흡을 한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입으로 후 하고 뱉는다. 몸통이 앞뒤, 좌우, 위아래 모두 크게 움직이며 갈비뼈의 움직임을 만들고 폐환기량을 늘리는데 목적을 둔다. 더불어 코어의 사용과 부드러운 움직임의 바탕이 된다. 하지만 헌드레드만 좀 다르고 나머지는 전부 같은 호흡이다. 그래서 필라테스 동작을 할 때 케틀벨 호흡법이나 자이로토닉 호흡법을 접목해서 사용해 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자이로토닉은 동작의 특성마다 사용하는 호흡법이 다르며 5가지 정도 된다. 기침하듯이 하는 호흡도 있고, 독침 쏘듯이 하는 호흡도 있다. 그런 점이 각 동작의 특성을 호흡이 더 잘 살려준다. 요가의 호흡법과 비슷한 면도 있다.



5. 기구 종류


필라테스는 매트와 기구운동으로 나뉘며, 기구는 기본적으로 캐딜락, 리포머, 래더 배럴, 콤보 체어 이렇게 4종류를 사용한다. 기구 제작사에 따라 규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일부 협회에서는 새로운 기구를 추가로 제작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자이로토닉은 매트 운동은 자이로키네시스라고 불리며 따로 자격증 과정이 있다. 특이한 점은 의자에 앉아서 하는 동작들이 매우 많아서 직장인이나 학생이 배워두면 활용하기가 좋다. 기구는 풀리 타워, 점핑 보드, 아치 웨이, 레그 익스텐션, 자이로 토너 이렇게 5종류가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자이로 토너는 몇 년 되지 않았을 정도로 꾸준하게 새로운 기구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기구들도 출시 연도마다 개량돼서 마치 자동차 신년 발표회 같다.



자이로토닉은 비싼 기구와 봉건적인 운영방식으로 아직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그에 비례한 실력 있는 트레이너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필라테스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신선한 운동을 찾는 대중에게 다음 타깃으로 지목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과연 이 까다로운 운동이 대중의 입맛을 어떻게 맞춰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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