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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잔잔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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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Jul 14. 2023

나는 누군가에게

                           나는 누군가에게


                                                                          잔잔


나는 누군가에게  

뱀을 삼킨  

거짓말쟁이


나는 누군가에게

비밀을 맡겨둔

친구


나는 누군가에게  

오래도록 열지 못한  

망가진 서랍


나는 누군가에게

달음에 건너기  

운 징검다리


나는 누군가에게

꽃을 떨궈버린

무심한 소나기


나는 누군가에게

오래된 옷에 맺힌 

보푸라기  


나는 누군가에게

그저 나

모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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