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잔잔한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잔 Jul 14. 2023

나는 누군가에게

                           나는 누군가에게


                                                                          잔잔


나는 누군가에게  

뱀을 삼킨  

거짓말쟁이


나는 누군가에게

비밀을 맡겨둔

친구


나는 누군가에게  

오래도록 열지 못한  

망가진 서랍


나는 누군가에게

달음에 건너기  

운 징검다리


나는 누군가에게

꽃을 떨궈버린

무심한 소나기


나는 누군가에게

오래된 옷에 맺힌 

보푸라기  


나는 누군가에게

그저 나

모두 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