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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잔잔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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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Mar 22. 2023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잔잔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신도 돌보지 못한 나의 담금질한 울분에

말릴 새 없이 다가서는 당신 때문에

우리는 서로 포개어져

데이고 부풀어 흘러내립니다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둬두고 외면하던 균열을

알아본 당신 때문에

피가 돌고 살이 차

나는 비로소 고통을 느낍니다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엇나간 발자국도

껍데기도 속도

도무지 챙겨보지 않는 당신 때문에

나는 이제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시원하게 솟아오르지도

제대로 가라앉지도 못한 나의 유영이

당신의 우주와 맞닿아 있어

나는 나에게 좀 더 관대해져 봅니다


당신이 너무 작아

나는 자주 명치끝이 아립니다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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