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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Dec 03. 2023

오두막

The shack by PAUL YOUNG


 죽었다.

조각난 삶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을 때,

신으로부터 쪽지가 도착한다.

오두막으로 나를 만나러 오라고.

신의 초대에 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잔잔한 영어책 그  번째 이야기,

폴 영의

'오두막'입니다.




[ CONTENTS ]


1. A Confluence of Paths

2. The Gathering Dark

3. The Tipping Point

4. The Great Sadness

5. Guess Who’s Coming to Dinner

6. A Piece of π

7. God on the Dock

8. A Breakfast of Champions

9. A Long Time Ago, In a Garden Far, Far Away

10. Wade in the Water

11. Here Come Da Judge

12. In the Belly of the Beasts

13. A Meeting of hearts

14. Verbs and Other Freedoms

15. A Festival of Friends

16. A Morning of Sorrows

17. Choices of the Heart

18. Outbound Ripples




[ 잔잔한 문장 ]

※ 주관적 해석으로 잔잔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Daddy?”

“Yes, honey?”

“Will I ever have to jump off a cliff?”

Mack’s heart broke as he understood what this conversation had really been about. He gathered his little girl into his arms and pulled her close. With his own voice a little huskier than usual, he gently replied, “No, honey. I will never ask you to jump off a cliff, never, ever, ever.”

“Then, will God ever ask me to jump off a cliff?”

“No, Missy. He would never ask you to do anything like that.”

(“아빠."

"응. 아가"

"내가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할 수도 있어요?"

맥은 이 대화의 진짜 뜻이 이해되어 가슴이 아팠다. 그는 그의 어린 딸을 양팔 가득 안고 가까이 끌어당겼다. 평소보다 목소리를 낮춰 부드럽게 대답했다.

"아니야, 아가. 아빠는 절대 너한테 절벽에서 뛰어내려 달라고 하지 않을 거야. 절대. 절대. 절대로."

"그러면 신은 내게 뛰어내리라 할까요?"

"아니야, 미시. 그는 절대 그러라고 하지 않을 거야.")


- 미시가 좋아하는 부족민을 위해 기꺼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공주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시의 희생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느껴져 정체 모를 긴장감을 유발한다. 더 나아가 절벽에서의 추락은 우리가 삶에서 겪는 고통, 상실, 죽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신이 우리에게 절벽에서 뛰어내리라 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신은 왜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우리를 그냥 지켜보고 있을까?



It is so easy to get sucked into the if-only game, and playing it is a short and slippery slide into despair. If only he had decided not to take the kids on that trip; if only he had said no when they asked to use the canoe; if only he had left the day before, if only, if only, if only. And then to have it all end with nothing.

(만약이라는 게임에 빠지는 것은 너무 쉬웠고, 그것은 짧고 미끄러운 절망의 슬라이드를 타는 것과 같았다. 만약에 그가 아이들은 데리고 여을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아이들이 카누를 타고 싶다고 했을 때 안된다고 했더라면; 만약에 하루 전날 떠났더라면,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그래서 아무 일도 없이 끝났더라면.)


-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그것을 돌이킬 수 없을 때.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미시를 잃고 끝없는 자책의 시간을 보내는 맥의 고통이 '만약에'라는 단어와 맞물려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  



Mack grinned at the thought. “I don’t know. Maybe he’s a really bright light, or a burning bush. I’ve always sort of pictured him as a really big grandpa with a long white flowing beard, sort of like Gandalf in Tolkien’s Lord of the Rings.”

(맥은 그 생각에 미소 지었다. "나도 모르겠어. 아마 정말  빛이거나, 불타는 덤불일 수 있겠지. 나는 항상 신을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하얗고 긴 수염을 기른 아주 큰 할아버지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


- 맥도 나와 비슷한 상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작가가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하는 신의 모습을 맥을 통해 가볍게 언급한 것이 재밌다.  



“In some sense every parent does love their children,” she responded, ignoring his second question. “But some parents are too broken to love them well and others are barely able to love them at all, you should understand that. But you, you do love your children well—very well.”

("어떤 면에서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지." 그녀는 그의 두 번째 질문을 무시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너무 망가져서 자녀를 잘 사랑할 수 없고,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전혀 사랑할 수 없기도 한데 너는 그걸 이해해야 해. 하지만 당신, 당신은 당신의 아이들을 아주 아주 사랑하지.")


-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로 힘들어하는 맥에게 신은 위로를 건넨다. 자신이 좋은 부모였는지, 앞으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하는 맥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대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Lies are a little fortress; inside them you can feel safe and powerful. Through your little fortress of lies you try to run your life and manipulate others. But the fortress needs walls, so you build some. These are the justifications for your lies.

(거짓말이란 건 작은 요새와 같아서 그 안에서는 안하고 강력하다고 느껴. 거짓말이라는 작은 요새로 네 삶을 운영하고 다른 사람들을 조정하려고 하지. 하지만 요새는 담이 필요하니까, 넌 벽을 쌓아야 해. 이게 너의 거짓말에 대한 정당화지.)


- 거짓말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하나의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추가적인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단 하나의 거짓말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신의 말대로 거짓말을 작은 요새와 같다.  



“Emotions are the colors of the soul; they are spectacular and incredible. When you don’t feel, the world becomes dull and colorless. Just think how The Great Sadness reduced the range of color in your life down to monotones and flat grays and blacks.”

(감정은 영혼의 색깔입니다. 화려하고 놀랍죠. 느끼지 못하면 세상은 흐리멍덩하고 무색이겠죠. 큰 슬픔이 당신의 삶 속에 색의 범주를 단조로운 색감과 밋밋한 회색과 검은색으로 어떻게 줄여버렸는지 생각해 봐요.)


- '감정은 영혼의 색깔이다.' 참 좋은 문장이다.



“I,” she opened her hands to include Jesus and Papa, “I am a verb. I am that I am. I will be who I will be. I am a verb! I am alive, dynamic, ever active, and moving. I am a being verb.”

("나는", 그녀는 예수와 파파를 포함하기 위해 손을 벌렸다, "나는 동사입니다. 나는 바로 나입니다. 나는 내가 될 것입니다. 나는 동사입니다. 나는 살아있으며, 역동적이고, 항상 활동적이고 움직입니다. 나는 존재하는 동사입니다.")


- 평소 '나는 동사의 힘의 믿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삶의 중요한 것들은 명사가 아닌 동사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의미 그 자체는 정체된 것일 때가 많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의미가 내포된 실행의 영역이었다. 사랑도 그랬다. '사랑' 자체의 의미보다, 사랑하기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요했다. 비종교인이지만 내가 신을 만났을 때, 신이 자신을 “I am a verb."라는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볼 것 같다.




[ 잔잔한 별점 ] ★★★★★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가볍거나 무거운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면,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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