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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Nov 28. 2023

동물 해방

Animal Liberation by PETER SINGER

동물해방에 대한

영리한 설득.


잔잔한 영어책 그 아홉 번째 이야기,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입니다.





[ CONTENTS ]

 

1. All Animals Are Equal

2. Tools for Research

3. Down on the Factory Fann

4. Becoming a Vegetarian

5. Man's Dominion

6. Speciesism Today




[ 잔잔한 문장 ]

※ 주관적 해석으로 잔잔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p.8

No matter what the nature of the being, the principle of equality requires that its suffering be counted equally with the like suffering-insofar as rough comparisons can be made-of any other being.

(그 존재의 본성이 무엇이든 간에, 평등 원칙은 그것의 고통은 대략적인 비교가 가능한 동일한 고통과 동등하게 계산될 것을 요구한다.)


- 다른 존재의 고통에 대한 인식. 개인적으로는 육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였다.  또한 이 책 전반에서 기술하고 있는  '동물 해방'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근원적인 논리이다.



p.42

One of the most common ways of experimenting in the field of psychology is to apply electric shocks to animals. This may be clone with the aim of finding out how animals react to various kinds of punishment or to train animals to perform different tasks.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일반적인 실험 방법이 동물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동물이 다양한 종류의 처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나,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  책에서 언급한 동물실험의 잔인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험 대상이 된 동물들은 인간과 비슷한 특성을 가졌기에  선택되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참혹한 교집합이다. 동물실험 파트를 읽으면서 인간 포로들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들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p.69

Speciesism allows researchers to regard the animals they experiment on as items of equipment, laboratory tools rather than living, suffering creatures. In fact, on grant applications to government funding agencies, animals are listed as "supplies" alongside test tubes and recording instruments.

(종차별주의는 연구자들이 그들이 실험하는 동물을 살아있고 고통받는 생명체가 아니라 실험실의 도구나 장비와 같이 여기도록 허용했다. 실제로, 정부 자금지원 기관에 보조금 신청 시 동물은 시험관과 기록 장비와 같이 '공급품'으로 기록된다.)


- '종'이 다르므로 존재의 이유도, 가치도, 목적도 다르다. 이에 동의할 수 있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도 전쟁포로들은 '마루타'라 칭하며 실험도구로 사용했다. 마루타는 '통나무'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동물을 '공급품'으로 기록하는 현재의 상황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p.227

If the boycott of factory farm produce advocated in this book is effective, it will reduce the amount of factory farm products that are bought. This does not mean that overnight we will go from the present situation to one in which no one buys these products. The reduction will be gradual. It will make animal raising less profitable. Farmers will turn to other types of farming, and the giant corporations will invest their capital elsewhere. The result will be that fewer animals will be bred.

(이 책에서 주장하는 공장식 농산물에 대한 불매운동이 효과적이라면, 공장식 농산물 구매량이 감소될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상황이 하룻밤 사이에 아무도 이러한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게 바뀌게  될 거라는 건 아니다. 감소는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동물 사육의 수익성을 낮출 것이다. 생산자들은 다른 유형의 농업으로 전환할 것이고, 대기업들은 그들의 자본을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더 적은 수의 동물이 사육될 것이다. )


- 내가 공장식 농산물을 소비하지 않는 행위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거대 자본의 논리에서 한 개인의 선택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은 너무 적지 않은가?


책 후반에 이를수록 강한 어조로 논리를 풀어내던 저자가 논조를 부드럽게 바꾸고, 그래도 계속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시장 논리를 바꿀 수 있다고 다수를 설득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적천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p.235

There is no reliable evidence that plants are capable of feeling pleasure or pain.

(식물이 즐거움이나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는 없다.)


- 저자는 생명체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물섭취를 지양하고 식물을 섭취하는 비건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식물도 생명체인데, 그들은 먹어도 되나?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 식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다소 무책임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식물은 스트레스 환경에서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를 발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고통'의 영역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식물 또한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방증은 될 것이다.  저자는 후에 식물 또한 고통을 느낀다는 증거가 발견된다고 해도, 우리가 고통을 가해야만 한다면 덜 악한 것을 선택해야 하므로 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여전히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때 비건을 시도해 봤던 경험이 있는 나로선, 비건이 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다소 버겁다. 내가 비건을 시도했던 때는 약 20여 년 전이었고, 지금보다 비건문화가 훨씬 덜 발달했던 시기라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비건음식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을뿐더러, 사회생활을 하며 음식을 가려먹는 것은 업무만큼 어려웠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그때보다 나아진 지금도 나는 비건을 하기 쉽다고 말할 수 없다. 나에게 비건은 어렵다. 육류 소비를 줄이면서 건강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단을 구성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내가 비건과 일상 사이에서 만들어낸 실현가능한 합의점이다.  




[ 잔잔한 별점 ] ★★★★


비건을 실천해야 한다는 부채감을 한쪽에 내려놓고 본다면,

(내려놓지 않으면 가슴이 너무 무거워짐)

동물과 육류 소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설득력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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