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합리적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약초
오늘은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계획대로 된 것이 없는 오늘이 완벽하다니 기가 찬다.
그런데 사실 다 이유가 있어서 못했다.
헬스장은 팔을 다쳐서 가지 못했고,
업무가 많아서 도저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저녁때는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 때문에 집안청소도 잠시 미뤄두었다.
나름 합리적인 이유였다. 나는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다.
굳이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불편한 건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까.
행동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원인을 찾아냈다.
원인을 찾고 과거를 뒤지는 행위는 목적달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의 목표를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실패는 원인과 이유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만 모색하면 그만이다.
목표와 현실의 괴리가 크면 많은 실패가 뒤따른다.
매번 그 실패를 따지고 있다면, 내일은 더 합당한 실패만이 기다리고 있다.
실패는 묵묵히 받아들이고 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만 있으면 된다.
핑계는 실패의 아픔을 잊게 만들어주는 진통제다.
한두 번은 통할지 몰라도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내 인생을 마비시켜 버릴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이유라는 거창한 핑계의 거품을 걷어내고, 실패는 실패답게 받아들이자.
용기 있게 자신을 결정을 믿는다면 그 믿음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완벽한 하루보다는
어설픈 하루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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