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그냥 살아가는 거야
눈을 뜨고 침대에 누어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결국 아침은 오고야 말았다.
걱정이 산더미처럼 짓누르는 밤잠을 설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기란 200kg짜리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래도 뭐 어찌하리.
샤워기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으면 그나마도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삶의 무게는 나이에 비례해서 늘어난다.
기껏 두 자릿수 밖에 안 되는 보잘것없는 개인의 역사라는게 '나이'지만 앞자리가 바뀌는 해는 더욱 무겁게만 느껴진다.
지하철에서 해맑은 웃음기를 띄는 사람을 찾기가 점점 더 힘들다.
마스크를 핑계 삼아 우울한 표정마저 숨겨버린다.
자기 계발을 하겠다고 철학이니 기술이니 가보지도 않은 나라의 뉴스까지 챙겨가며 듣지만 의미가 없다.
머릿속은 이미 텅 빈 항아리처럼 휑하니 공허하기만 하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시작되었건만, 정작 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은 몽롱한 새벽시간이다.
다만, 주말이 되면 백수인 나도 마음 놓고 남들처럼 섞여서 평범해 보일 수 있기에 금요일 저녁이 설렌다.
힘내지 말고, 그냥 맛있는 거나 잘 찾아먹자.
그래 인생이란 그냥 그럭저럭 살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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