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춘 Apr 25. 2024

4월 24일 일상

새벽 예배하고 산책을 하려고 밖을 나서는 순간, 교우분들과 마주쳤다. 새벽에 늘 함께 예배하는 분들이지만 평소 대면하여 교제를 못해본 교우분이 계셔서 교제 요청을 드렸다.


그 시간, 서로의 삶과 신앙을 나누고 듣는데 하나님께서 이 분들을 통해 일하신 흔적이 마치 한 위인의 자서전과 같이 기록하셨음을 느겼다. “이 은혜로 사시는구나”하며 덩달아 힘을 받았던 감사한 오전이다. 교제하길 참 잘했다.


평소에도 조용한 곳,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이상하게도 아는 사람들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간을 여쭤보고 잠시라도 교제할 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생기는지 신비하다. (목회적 학습이 아니길 바라며..)


수요예배를 마치고 헌금 봉투를 사러 두란노 서점에 방문했다. 오늘 부로 두 번째 방문인데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이 나를 알고 계셨다.


어떻게 알고 계셨냐고 여쭤보니 지난 예수동행세미나 할 때 앞에서 예배인도 하는 걸 보셨다며 너무 반가워하신다.


그러던 중 서점에 손님 두 분이 들어오셨는데 또 나를 알아보신다. 처음에는 격려도 해주시고 참 고마웠는데 순간 더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나를 언제나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렇지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계시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내가 글을 쓰는 중에도, 사람을 만나는 중에도, 전철을 타며 이동하는 중에도, 버스에서도, 심지어 내가 아주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제한이 없는 그곳에서도…”


순간 두려움이 아니라 예수님에게 참 고마움을 느꼈다. 낯선 홍콩에서 주님의 동행이 실제가 됨을 마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평범한 하루를 나의 이야기가 되게 하시는 나의 작가 예수님! 감사합니다.


#언젠가딸이볼거야

작가의 이전글 버릴게 없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