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깨어나는 진실(2) - 선택의 순간
통제국과의 최종 대립과 도시 전체의 각성
18화. 깨어나는 진실(2)
선택의 순간
검은 제복을 입은 특수부대원들이 건물을 포위하고 있다.
기억 통제국의 최정예 부대 'Mind Eraser'.
그들의 가슴팍에는 푸른 해골 문양이 새겨져 있다.
기억을 지우는 자들의 상징이다.
특수 제작된 기억 제어 장치들이 달빛에 차갑게 빛난다.
[전술 상황 분석]
적 병력: 32명 확인
- 전투요원: 24명
- 기술요원: 6명
- 지휘부: 2명
장비 현황:
- 기억 제어 장치 MK-IV: 12기
- 휴대용 기억 봉인기: 24기
- 대규모 기억 삭제 시스템: 1기
포위 상태: 전방위 완료
탈출로: 전면 봉쇄
교신: 완전 차단
시간: 03:27
날씨: 비/시정 15m
위험도: RED+
비가 내리고 있다.
차가운 빗줄기가 기억 치유 센터의 유리창을 두드린다.
마치 긴박한 상황의 북소리처럼 규칙적으로.
"포기하시죠, 서하린 씨."
통신기를 통해 지휘관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기억 통제국 최고 작전 책임자 강도윤이다.
"당신의 특별한 치유 능력...
그리고 37개의 A등급 기억과의 공명 현상까지, 이미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당신의 싸움이 아니에요. 물러나세요."
고개를 젓는다.
내 주변으로 37개의 기억이 마치 보호막처럼 감싸고 있다.
푸른빛의 실타래들이 내 의지에 반응하듯 춤추고 있다.
[내 상태 분석]
공명도: 127% (한계치 돌파)
정신력: 95/100
기억 감응: 최고조
특수 능력 발현:
- 기억 보호막 전개
- 집단 기억 제어
- 공명 증폭
범위: 반경 15m
강도: 측정불가
위험도: 안정적
특이사항:
- 새로운 능력 각성 중
- 기억들과의 완전한 동조
- 치유력 극대화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어. 지금 도망치면 모든 진실이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질 거야.'
"이제 와서 도망칠 순 없어요."
내 목소리가 흔들림 없이 울린다.
"이건 제 싸움이에요.
아니... 우리 모두의 싸움이죠.
이 기억들이, 그리고 앞으로 올 모든 기억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민준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그의 손이 내 어깨에 닿는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이전의 차가운 전문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진심만이 담긴 목소리다.
세아와 지현도 각자의 자리를 잡는다.
우리는 등을 맞대고 원을 그린다.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우리 주변으로 기억들이 더욱 강렬하게 맥동한다.
[팀 시너지 발생]
하린 - 기억 치유/보호
- 공명도: 130%
- 치유력: S급
- 특수 능력: 활성화
민준 - 방어/전략
- 전술 분석력: A급
- 대응 능력: S급
- 보호 본능: 최대치
세아 - 지휘/통솔
- 리더십: S급
- 판단력: A급
- 과거 트라우마: 완전해소
지현 - 정보/지원
- 분석력: S급
- 대응력: A급
- 트라우마: 치유 완료
팀 시너지 효과:
- 기억 보호막 강화
- 치유력 증폭
- 완벽한 의사소통
- 무의식적 전술 공유
시너지 지수: 200%
'놀랍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야. 마치 서로의 생각이 읽히는 것 같아.'
"놀랍군요."
강도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비를 맞으며 서 있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차가워 보인다.
검은 우산 아래 가려진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그래서 우리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어요.
모든 기억은 통제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이 사회의 안정을 위해..."
갑자기 모든 전원이 나간다.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를 감싸고 있는 기억들의 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마치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푸른빛이 어둠을 가르고 있다.
[긴급 상황 전개]
전원: 완전 차단
비상등: 작동 불능
보안장치: 해제
통신: 불가
가시거리: 3m 이내
예외 현상:
- 기억 보호막 유지
- 팀원 간 텔레파시
- 기억체들의 자발적 활동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입니다."
강도윤이 최신형 기억 제어 장치를 작동시킨다.
검은 장갑을 낀 그의 손가락이 차갑게 빛나는 버튼을 누른다.
강력한 기억 제어파가 사방에서 밀려온다.
공기가 진동하며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제어파 분석]
유형: Delta-7 고강도 기억 제어
강도: 최대출력
범위: 전방위
목적:
- 기억 강제 분리
- 의식 마비
- 정신력 붕괴
위험도: 치명적
'이대로는 안 돼... 모든 것이 끝나버릴 거야...'
그때였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내 중심으로 모든 기억이 폭발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단순한 방어가 아닌, 마치 의식을 가진 존재처럼 움직인다.
37개의 기억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빛의 파도를 만들어낸다.
[기억 반격 현상]
유형: 집단 의식 발현
강도: 측정 불가
범위: 건물 전체
현상:
- 기억 파동 역류
- 제어 장치 무력화
- 집단 기억 공유
- 치유력 폭발적 증가
특이점: 전례 없는 현상
영향력: 지수급 상승
"이건..."
강도윤의 눈이 커진다.
그의 손에서 기억 제어 장치가 산산조각난다.
"불가능한..."
'아... 이것이 진정한 기억의 힘이구나...'
순식간이었다.
내가 보호하던 37개의 기억이 폭발하듯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그 순간, 건물 안의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보기 시작한다.
특수부대원들, 지휘관, 심지어는 건물 밖의 사람들까지.
[대규모 기억 공유]
범위: 반경 1km
대상: 범위 내 모든 인원
전달 내용: 37개 A등급 기억
영향:
- 집단 각성 현상
- 자발적 인식 변화
- 통제 거부 반응
- 진실 수용
전파 속도: 10m/s
지속성: 영구적
예상 파급: 전국적 확산
"이제..."
강도윤을 바라본다.
내 눈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
오히려 깊은 연민이 깃들어 있다.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어요.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으려 했는지를...
그리고 이제는...
치유가 필요한 때라는 것도..."
특수부대원들이 하나둘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한다.
그들의 눈에서도 똑같은 푸른빛이 번쩍인다.
진실을 본 자들의 눈빛이다.
강도윤도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그의 뺨을 타고 기억의 빛나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상황 종료]
특수부대: 무장 해제 완료
지휘관: 항복/각성
위협: 제거
기억 공유: 진행 중
확산 범위: 지속 확대
시스템 변화:
- 통제 체제 붕괴
- 자연 치유 시작
- 새로운 질서 태동
'우리가... 해냈어...'
"자, 이제 시작이에요."
팀원들을 바라본다.
비가 그치고 동이 트기 시작한 하늘을 배경으로, 우리의 실루엣이 겹쳐진다.
"진정한 치유는... 이제부터입니다."
민준이 내 손을 잡는다.
세아와 지현도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시선이 하나로 모인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더 많은 기억들이, 더 많은 진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새로운 국면]
상황: 전환점 도달
영향력: 전국적 확산 예상
예상 전개:
- 다른 거래소 연쇄 반응
- 정부 대응 필요
- 사회적 변화 불가피
준비도: 완료
팀 상태: 최상
향후 계획: 수립 중
동이 트기 시작한다.
어둠을 가르고 첫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하늘을 배경으로,
기억 치유 센터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통제와 억압의 시대는 저물고, 치유와 화해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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