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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재영
Dec 25. 2024
나트랑 비치에서 해수욕 즐기기
온전한 하루의 휴식과 랍스터 저녁식사
한국인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식당.
나트랑을 찾는 한국인이 많아진 탓인지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의
반미는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되었다.
양상추, 소불고기, 소시지 등
속재료가 전통 반미와 다르고
베트남 고유의 맛과 달라 나트랑에서 한국의 반미를 먹는 기분이라 왠지 서운했다.
가격도 길거리 반미의 2배가 넘는 5만 동.
가게 임대료와 위생적 조리
관리비용을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있는가격이지만
베트남에서는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그 방식으로 만든
반미의
맛을 느끼고
아침
한
끼를 단돈 천 원으로 해결하는
재미를
알아야 한다.
다낭의 미케비치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
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칠고
치명적인 것은 모래결이 고와서 밀려오는 파도에 모래가 일어 바닷물이 맑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나트랑 해변의 모래알갱이는 적당히 굵어서 물도 맑고
모래톱을
걷
는 감촉도 좋다.
한국에서 공수한
수영복을 깜박 다낭에 두고 와서
스피도 수용복을 6천 원에 사서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니 조심조심 파도의 눈치를 보며 조금씩 조금씩 물속으로 다가갔다.
파도 높이가 2m 이상 칠 때가 있어서 허벅지이상 깊이로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밀려오는 파도에 몸이 밀려나고 더러는 넘어지기까지 하니
재빨리 일어나지 못하면 다음 파도에 휩쓸려 위험한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조심조심
뒤뚱거리며
여러 차례
파도에
떠밀리고 다시 다가가며 파도
타기를 즐겼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베트남 가정식으로 잘 알려진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도심 외곽 아이리조트
머드 온천을 찾았다.
20분 동안 진흙 온천탕에 몸을 담갔다.
온몸이 미끈거렸다.
여러 개의 수영장.
먼저 더운 수영장 한 모퉁이 앉아 온몸을 거품으로 두들긴 후
차가운 수영장에서 한차례 수영을 하고
폭포수로 머리와 어깨, 배와 허리를 내리치고
아이들처럼
미끄럼틀에 올라가 앉아 미끄러진다.
언덕 위까지 설치되어 있는 수 십 개의
허브탕과 머드탕.
크고 작은 많은 수의 수영장. 그 규모가 대단하다.
호기심에 언덕을 따라 올라가니 언덕 끝부분에 VIP용이라는 표시가 있고
더 올라가니 직원이 나와서 접근금지를 알렸다.
공개할 수 없는
무엇이 그곳에 있는 모양이다.
나트랑의 마지막 저녁은 랍스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호텔 뷔페에서 해결했다.
사전 예약 없이 저녁 7시에 갔더니 예약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자리를
배정받은 후
음식들과
첫
상견례.
연어와 참치와 문어와 초절임 한 등 푸른 생선과 알 등
약간의 회,
조개와 생선과 새우구이와 찜, 생선튀김 등 해산물,
쌀국수와 제과, 과일과 음료... 그저 평범한 음식들.
첫 접시에 세 종류의 새우 한 마리씩, 홍합과 달팽이와 골뱅이 한 마리씩 담아
입맛을 돋웠다.
망고 맛이 비치는
연노랑색
주스를 곁들어
입맛을 풀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랍스터만
집중 공략했다.
젓가락을 공중에 띄우고
볶은 면을 널어
떨이는 방식으로
장식한 간장기반의
랍스터와
마늘
소스를
얹고 구운 랍스터
가
처음으로 식탁에 올려졌다.
연이어
옆에 대기해 있는 친절한 웨이트에게
치
즈,
칠리
소스
랍스터를
주문했다
.
풍미를 높이기 위해 마
요네즈, 양파와 삶은 계란이 주재료인 타르타르소스를 듬뿍 찍어 먹었다.
랍스터는 싱싱했고 쫄깃거리는 식감이 좋았다.
한 번에 네 마리씩 주문했는데 반으로 자른 바닷가재 네 조각씩 배달되었다.
무제한 공급되는데 굳이 몸통과 다리 살을 알뜰히 발라서 먹을 이유가 없다.
꼬릿살만 쭉 떼어내서 먹으라고 조언했다.
먹어치우는 속도에 비해 배달속도가
느리다
.
끊김 없이 이어서 먹어야 맛의
연속성을
지속시킬
수 있으므로
조리된
가재
가 나올 때마다 바로 다음 주문을
시켰
다.
얼마 후
가재 주문량을 줄이려는
의도인지
선의인
지 알 수없지만
웨이트가
회 한 접시,
훈제
오리고기와
야채
한 접시를
서비스이
라며
가져왔다.
다른 뷔페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가재만 충분히 먹었다.
하지만 배달은
계속되었다.
마지막
주문치가 배달되어
식탁
위
에 마늘 랍스터와 칠리 랍스터 각 네 조각씩 쌓였다.
이미 배는 포화상태.
다들 더 이상 못 먹겠다며 물러섰다.
그래도
남겨두는 것은 뷔페식당에서의 기본 예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각자에게 한 조각씩 배당을 하고
나머지는
내 몫으로 무리가 되지만
억지로 밀어 넣었다.
총 열 조각. 랍스터 다섯 마리를 먹었다.
열판 위에서 살짝 데친 망고와 아이스크림으로 대 취사를 마무리했다.
바닷가재로
배를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을 나와 숙소까지 해변길을 따라 걸었다.
야간조명을 받아 야자나무 잎들이 일렁거리고
여전히 파도는 높게 치고 때로는 굉음을 내고
바닷가 Pub 레스토랑에 러시안 커플들이 북적거렸다.
배가 너무 불러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까?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
지!
지 배 터지는 줄 알면서도 목구멍까지 차도록 음식을
먹어대다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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