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담당자에게 속시원히 말하기

상상만으로도 내 기분 풀어주기

최근에 일을 하면서 갑의 위치에 있는 클라이언트 담당자에게 계속 혼(이라 말하고 갑질을 당하고) 있다.

업무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여러 기관이 속해 있는 Deal 이 있고 우리 회사는 그 Deal을 운영하는 회사다. 그중 한 기관이 우리 회사에 요청한 건이 있었다. 이 건은 우리 회사의 결정에 의해 정리가 되는 일이었다. 물론 해당사실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에도 안내를 했다. 그런데 업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한 곳에서 엄청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 기관의 갑질 담당자는 우리 회사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려고 했다. 만약 그 기관 전체가 동일하게 의견을 내고 있는 거면 이해가 되는데, 이 갑질 담당자만 유독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몰아세웠다.

하다못해 우리 회사의 담당 변호사도 '말이나 단어 하나에 엄청 집요하게 꼬투리를 잡는 분 같으니 그냥 최대한 맞춰주거나 응대를 줄이는 게 좋겠다. 사실 그 사람이 이 업무에 이렇게 깊게 관여하는 건 안 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주셨다. 동일한 업무를 진행 중인 같은 업계 다른 회사에 문의를 해보니 본인들의 담당자는 "에너지를 쏟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면서 이미 2주 전에 정리가 되었단다.

유독 우리 회사 담당자만 특별하게 과도한 관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람 입장에선 본인이 엄청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하지만 업계의 분위기 ㅡ다른 기관의 담당자와 비교했을 때 ㅡ '이 사람은 생각이 꽉 막히고, 유연한 사고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사람은 변호사가 의견을 주어도 그를 반박할 거리를 찾고 본인이 맞을 때까지 몰아세우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럴 일인가 싶을 정도로 피곤하게 산다. 본인의 생각과 다름을 인정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고집이 세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어쩌나. 어쨌든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니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짱구 발차기

오랜만에 이런 사람을 응대하다 보니 마음에서 분노가 쏟아 올랐다. 하지만 사회 안에서 그는 갑의 위치, 나는 을의 위치니 나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해내야 할 사회생활이었다.

직접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못 하지만 그 사람을 내 앞에 두고 말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 자식아! 그래 너 잘났다! 나중에 너도 말 안 통하고 꽉 막힌 상사한테 갑질이나 당해봐라!!! @&$#(@*"

할 말을 다 하고 나서 엉덩이도 뻥~!!!! 하고 차버렸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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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갑과 을이 만들어진다. 다만 이 갑을관계는 갑이 힘을 과시하거나 을이 당하는 그런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갑의 위치, 을의 위치는 있지만 결국은 서로 원하는 바를 각자 가져가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다. 갑의 위치에 있다고 갑질을 해도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세상의 갑과 을의 관계는 돌고 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갑의 위치에 있더라도 행동과 언행을 좀 더 조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을'의 위치에 있는 직장인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