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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Jun 27. 2024

장인어른이 사위와 통화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장인어른과 사위의 어색한 통화

우리 아빠는 충청도 사람으로 약간 무뚝뚝한 편이시다.

표현력도 잘 없으시고, 말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다.

친정에 놀러 가면 반가워하시지만 딱히 내색은 안 하신다.


5월엔 어버이날도 있었고, 아빠 생신도 있었기에 남편한테 아빠께 전화 한 통 드리라고 했었다.

남편은 주로 장모님인 우리 엄마와 통화를 해왔었다.

남편도 경상도 사람으로 말주변이 있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엄마와의 통화는 이제 좀 익숙해진 듯했다.


그날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아버님께 전화드렸다면서 얘길 꺼냈다.

그리고는 나한테 질문을 했다.

  남편: "아버님께 전화드리면 나한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뭔 줄 알아?"

  나:  "젤 많이 하시는 말씀? 건강 잘 챙겨라? 이런 거 아니야?"

  남편: "아니야. 장모님 바꿔줄까? 이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셔"

큭큭큭. 나는 빵~ 터졌다.


울 아빠도 꽤나 사위와의 통화가 어색하셨나 보다.

반갑긴 하지만 어색한 사이.

귀여운 아빠와 사위 사이.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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