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별 Jun 27. 2024

장인어른이 사위와 통화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장인어른과 사위의 어색한 통화

우리 아빠는 충청도 사람으로 약간 무뚝뚝한 편이시다.

표현력도 잘 없으시고, 말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다.

친정에 놀러 가면 반가워하시지만 딱히 내색은 안 하신다.


5월엔 어버이날도 있었고, 아빠 생신도 있었기에 남편한테 아빠께 전화 한 통 드리라고 했었다.

남편은 주로 장모님인 우리 엄마와 통화를 해왔었다.

남편도 경상도 사람으로 말주변이 있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엄마와의 통화는 이제 좀 익숙해진 듯했다.


그날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아버님께 전화드렸다면서 얘길 꺼냈다.

그리고는 나한테 질문을 했다.

  남편: "아버님께 전화드리면 나한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뭔 줄 알아?"

  나:  "젤 많이 하시는 말씀? 건강 잘 챙겨라? 이런 거 아니야?"

  남편: "아니야. 장모님 바꿔줄까? 이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셔"

큭큭큭. 나는 빵~ 터졌다.


울 아빠도 꽤나 사위와의 통화가 어색하셨나 보다.

반갑긴 하지만 어색한 사이.

귀여운 아빠와 사위 사이. 허허.




매거진의 이전글 함께하지 않는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