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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데

야채튀김 우동♡


야채 튀김♡


자투리 채소들을 모아서 오랜만에 야채 튀김 만들었다.


고구마는 채썰어서 물에 담가 전분을 빼고

물기 제거해 둔다.

당근, 양파, 깻잎도  채썰어 준다.


비닐봉지에 고구마채와 채소들을  넣고 튀김가루만 넣어 흔들어 준 다음 그릇에 붓고

물 조금과 튀김가루를 추가하여 되직하지 않게

조절한다. 이렇게 하면 튀김옷을 얇게 하고

바삭하게 튀길 수 있다.

기름에 젓가락으로 집어 튀겨준다.


튀김이 끝나면 기름을 좀 빼는 동안

우동국물 만든다.


멸치, 무, 새우, 다시마 넣고 끓기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낸 후에  좀 더 끓이다가 모두

건져낸다.

쯔유, 참치액젓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 그냥 맑은 물에 쯔유만 넣고 끓여도 되는데

우리는 새우를 좋아해서 내맘대로 이렇게.)


사누끼 우동면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 그릇에 담고 육수와 가쓰오부시, 무즙

올리고 마지막에 야채튀김 얹어 준다.


주일예배 일찍 다녀와서 도란도란 맛있게 먹는

이른 점심이다.



어릴때 엄마는 튀김을 만들어 주실때

꼭 야채튀김에 고구마채를 섞으셨다.


우리는 야채를 안먹으려고 좋아하는 고구마튀김과 야채튀김을 따로 만들어 달랬지만 엄마는 절대

그렇게 만들어 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튀김을 먹고나면 고구마만 빼먹은 흔적이 접시에 고스란히 남곤 했다.


언제부턴가 엄마는 앞접시를 따로 주셨다.

누가 얼만큼 고구마를 빼먹었나 보려고 하신거다.

일찌감치 눈치 챈 나는 홀랑 빼먹은 잔재를

슬쩍 동생접시에 옮겨놓아서

 동생들이 나대신 혼나기도 했다.

지금은 절대 안그런데 그때는 내가 왜그랬나

모르겠다.^^


늦잠 자다가도 엄마의 튀김 냄새와

지글거리는기름 소리에 잠이 깼던

그 시간들이 몹시 그립다.


나도 오늘 우리 엄마처럼

 고구마채와 채소를 함께 튀겼다.

다행히 우리 딸들은 나처럼 비겁하게 고구마만

빼먹지 않았다.  야채도 골고루 먹어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데

야채튀김은 더 더 맛있다.


푸른  가을 하늘과 맞장구 치고 싶은 날!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1plTgsixzwo?si=ff4M3gJRtmv_8A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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