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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빼빼로

추석 상차림♡



소갈비찜


소갈비는 핏물을 빼고 뜨거운 물에 데쳐서

기름을 모두 잘라낸다.

갈비를 깨끗이 씻은후  대파, 양파, 마늘을 넣고

다시 20분 정도 끓인후 채반에  면손수건(  물에

적셔 냉장고에 미리 넣어 둔것) 을 깔고 건더기를 건져낸다. 여기서 기름이 한번 걸러진다.

걸러진 육수에 갈비를 넣고 양념장을 붓고

끓여준다.

(양념장은 진간장, 배즙, 다진마늘, 양파즙, 후추, 참기름, 맛술 조금,매실액, 설탕을 섞어준다.)

양념이 고루 배일때쯤 둥글게 깎은 당근과

큼직한 양파를 넣고 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면서 간을 본다.

마지막에 뚜껑을 열고 국물이 조금 줄어들때까지 끓여준다.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기름이 굳으면

걷어낸다.


깻잎전, 동그랑땡


두부는 넉넉히 채반에서 2시간 정도  물기를

빼준다.

다진 소고기에 두부, 간장, 맛술, 후추, 매실액

조금, 참기름 ,다진마늘, 파 , 계란을 넣고

치대어 준다.

깻잎  반쪽에 소를 얹고 반을 접어 밀가루, 계란입혀 구워준다.

남은 소는 탁구공처럼 굴려 밀가루, 계란입혀

한쪽 굽고 뒤집어서 뒤집개로 꾹 누르면

동그랑땡 완성!


녹두빈대떡


녹두는 하루정도 불려서 믹서에 물을 넣어가며

갈아준다.

숙주와 고사리는 끓는물에 데쳐 물기를  짜고

참기름, 국간장, 다진마늘 넣고 무쳐둔다.

다진고기는 마늘 함께 달달 볶아둔다.

김치는 채썰어서 국물을 짜둔다.

녹두에 모든 재료와 파 그리고 찹쌀가루를 조금

넣어 걸죽하게 농도를 맞추어 구워준다.


식구들이 좋아하는 추석음식을 만들었다.

양가 부모님이 이제 모두 안계시니 몹시 허전하다.

그 마음을 꾹꾹 눌러 채우느라 넉넉히 음식을

만들었다.


며칠전부터 조금씩 장을 봐두었다가

아침 일찍부터 기름냄새 풍기면서 지지고 볶았다.

식구들이 그냥 사서 먹자고, 외식하자고 하지만

나는 싫다. 명절엔 음식냄새가 나야 기분이 좋다.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 안에 이웃끼리 추석인사를 나누자는 게시물이 붙었다.

20년 넘게 이 아파트에 살면서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어서 깜짝 놀랐고

누군지 모르지만 감사한 마음에 빼빼로를  한 통

붙여 두었다.

그리고 과연 몇 명이  글을 남겼을까 궁금하여

딸들과 나는 수시로 들락거리며 게시물을

확인했다.


앗!

그런데 다음날 사건이 벌어졌다.

누가 빼빼로를 쏙 빼서 가져간 것이다.

너무 황당하여 할말을 잃었는데 누군가 붙여 둔

스트잇이 눈에 들어왔다.


" 빼빼로 채워놔라"


그 말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나 대신 한마디

해 준 그 분이 고마웠다.


우리 식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누가 빼빼로를

가져갔을까 유추하기 시작했다.

게시물을 붙인 주인공이 가져갔다면 분명히

고맙다는 인사글을 남겼을것 같은데...

높이 붙여둔 걸 뜯어내려 시도한 흔적이 보이는

걸  보면 아이들이 아닌듯 하다.


누군가 이런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이

참 감사하고 재밌었는데 한편으로는 굳이

빼빼로를 가져간 사람이 있다는게 씁쓸하기도

하다.


휘영청 달이 밝기도 하다.

둥글둥글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모두 마음 가득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t0vpWhby3WM?si=pvEpIIv-qImzdf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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