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들은 주로 옷을 싹수 않고 샘플을 요청해서 구매하지 않고 옷을 가져간다. 이런 모습이 생긴 지 오래되었는데 전제조건이 있다. 신뢰가 구축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처음 보는 쇼핑몰에서 샘플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플랫폼 속에서 판매하는 개인판매자들이 유튜브를 보고 샘플무료제공받기 동영상이 떠돌면서 시작된 게 아닐까 한다.
샘플은 처음 본 사람에게 주기도 한다. 상호를 물어보고 바로 조회해 보고 판매가 이루어지는 사이트인 경우는 그냥 주기도 한다. 쇼핑몰이 인지도가 있거나 오래 운영한 것 같은 매장이라면 그냥 믿고 샘플을 주고 있다.
조심해야 할 거래처는 처음 본 플랫폼 사업자, 오프라인 매장샘플요청, 의류 이외의 사업자가 요청하는 샘플,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한 판매자 등등이다. 이런 쪽 사업자들은 사업자가 없는 곳도 종종 있다.
전부다 안 좋은 곳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단기적으로만 운영하고 사업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는 곳들을 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큰 쇼핑몰은 사실 샘플을 줘도 가져가지 않는다. 자신들이 요청한 것만 딱 가져간다. 작은 쇼핑몰들은 샘플을 제공했을 때 감지덕지 애지중지 관리해 주는 곳들이 많다. 다들 샘플제공받기 어려우니 가져간 샘플은 촬영을 하는 편이다. 큰 쇼핑몰은 샘플을 운 좋게 넣어도 잘 촬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판매장수는 큰 쇼핑몰이 업도적으로 많다.
샘플이 나가고 촬영이 되거나 안되거나 반납이 되는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받지 못하거나 몇 달 후 어렵게 받아내는 경우다. 굉장히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 일이다. 이 과정 때문에 샘플은 신중히 나가는 것이다.
사업은 신용이 정말 중요하지만 이상하게 샘플을 제공받은 소매사업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이 모여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딱 1번 샘플 반납이 늦거나 반납상태가 좋지 않은 거래처는 샘플을 주지 않는다.
한 번은 너무하니 두 번까지는 보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나갔다 온 옷은 판매하기 힘든 상태가 되는 곳이라면 다시 제공할 이유는 없다. 신기하게 이런 곳은 판매가 매우 저조한 특징이 있다. 잘 파는 곳은 보통 샘플 반납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가끔 가짜 상호를 대고 샘플을 가져가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사실 잡을 방법은 없다. 제일 좋은 것은 명함을 받는 것이고 사업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까지 위조해서 돌아다니는 경우는 아직 없었지만 비슷한 상호로 혼란을 주어 샘플을 받아간 적은 있다.
샘플제공은 굉장히 좋은 홍보 수단이다. 가끔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주고 싶을 때도 있다. 작지만 열심히 하는 쇼핑몰 사장님들을 만났을 때 그렇다. 그럴 땐 그냥 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느낌이 있는 쇼핑몰이라면 어쩌면 크게 될 곳들도 있다.
실제로 현재 운영하는 몇몇 상위권 쇼핑몰들도 아주 작을 때부터 우리 매장과 거래를 해왔다. 그때에 여자분 혼자 매장에 와서 샘플을 골라 가곤 했다. 어떤 곳은 가족들이 다 같이 나와 샘플을 요청하셨다. 지금은 너무 커져 직원들이 매장에 방문하지만 그 당시 샘플을 주지 않았다면 지금 거래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융통성 있게 샘플을 주는 것이 필요하고 도매매장 규모가 작을 때는 더 많은 융통성이 필요하다. 대신 판매가 어느 정도 되는 도매매장은 일정 부분 룰 이 필요하다. 샘플이 너무 많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