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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p May 08. 2024

반품받기

반품과 교환을 받는 것은 매장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게 느낄 수 있다. 물건을 구매해 갔는데 다시 올 아오는 것이라 그 모습만 보면 손해의 느낌이 난다. 거래처들은 원하는 만큼 옷을 구매해 가서 판매를 하고 다 팔고 또 주문을 한다. 그런데 거래처들이 판매했던 손님께 물건을 반환받아 필요 없어지는 물건이 많이 생긴다. 그리고 잘 팔릴 줄 알고 미리 준비해 뒀던 물건들이 예상치 못하게 팔리지 않았을 때 도매매장에 반품을 하게 된다.





반품을 받으면 받은 만큼 돈을 돌려주는 것이 이치에 맞다. 문제는 기간이다. 반품의 기한이 하루 이틀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일주일 한 달 두 달 6개월이나 지나서 반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상식적으로 일주일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한 달이 넘어가는 것은 손님에게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반품은 우선 받는 것이 맞다. 만약 일회성 거래처라면 앞으로 거래를 끊을 생각으로 반품을 안 받고 싸움에 이거 돌려보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일주일 한 달이 지난 반품은 다 받는 것이 매출이 큰 도움이 된다.





단, 악의적인 반품의 의도가 보인다면 그것은 예외다. 거래처의 실수로 대량불량이 나서 반품을 한다거나. 더 팔아볼 욕심에 너무 많은 수량을 주문해 놓고 몇 달 후 그대로 가져온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다 받아주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





손님은 반품을 하고 그 물건을 신상품이나 다른 팔릴확률이 높은 물건으로 바꿔간다. 일단 뭐라도 바꿔가는 것이 핵심이다. 제일 좋은 것은 제일 잘 나가는 상품을 가져가서 팔리는 것이다. 그럼 다른 물건으로 연결될 연결고리가 생겨 반품한 돈으로 새 물건을 더 사갈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매장들은 이 사실보다는 반품에 집중해서 반품을 잘 받지 않는다. 흰색이나 아이보리는 아예 안 받고 니트는 아예 반품이 없는 곳도 많다. 가능하면 다 받아주고 새 상품으로 바꿔가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모든 물건은 언젠가 수명이 끝나 품절처리할 때가 온다. 마지막 품절 때 재고가 거의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소 칼라별 100장~50장 미만씩 남을 수밖에 없다. 이때 몇백 장 되는 옷들은 단돈 1000원도 안 되는 헐값에 팔리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받은 불량품 물건이나 반품들은 사실 마지막에 땡처리하는 물건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어차피 나중에는 언젠가 땡처리로 옷이 처리된다. 땡처리의 옷은 사실 다 새 상품이다. 이때 반품이 조금 섞여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차리리 땡처리할 것은 시원하게 처리하고 새 상품 잘 나가는 상품을 파는 것이 회사에 훨씬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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