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단골손님

by 로그모리

두려움은 결국 돌고 돈다.


큰 감정이기에 동요하게 되고

강렬하기에, 잊혀지기도 한다.


불쑥 불쑥 찾아오는 손님이라면

그를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 두자.


낮과 밤이 있고,

밀물과 썰물이 있듯


우리의 감정도 다양한 형태로

순환하고 있다.


결국 두려움도 나의 감정이며

나의 일부이다.



긴장된 상황, 보다는 상태.


사람이 몸과 마음이 굳게 되면,

동물적 반응이 나온다.


말을 통해 동물적 반응과

본능적인 행동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나의 불안한 모습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나는 말을 다루는 사람으로,

동시에 사람을 알려주는 역할로 있다.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다.

솔직히는 휘뚜루마뚜루 지금이 되었다.


변화한 건, 나의 불안한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이 생겼다는 것.


스스로를 말을 대하듯 하며

본능적인, 동물적인 행동을 한다.


그리고 꽤, 아주 효과적이다.



사람이 말에게 알려주기도 하지만,

말에게 사람이 배우기도 한다.


단순하다.

서로 교감하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두려움 이라는 단골손님도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게도 보다 보면 미운 정이 쌓인다.


대면하지 않으면,

방치되어 썩어간다.


앞서 말해왔듯 만만한 정도로 쪼개 보고,

멀리서 구경해 보고, 한 걸음만 뻗어보자.


스스로에게 진실되기만 한다면

결국 익숙한 손님이 될 수 있다.



여전히 말을 탈 때, 매번 긴장된다.


그럼에도, 울고 도망치지 않고

심호흡하며 해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한다.



'선생님, 말 타는 게 무서워요'


"말 타는 건 원래 무서워.

선생님은 지금도 탈 때마다 그래."


'선생님도 그래요? 근데 어떻게 타요?'


"그냥 해보면 돼.

안 해본 게 더 무서운 거야. 해보면 괜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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