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지기

by 로그모리

'선생님 말이 이상해요.'


"정말?"


'분명히 당겼는데 안 가요. 미워요.'


"진짜?"



아이들을 보며 느끼는 게 참 많다.

남 탓도 어찌 보면, 본능의 영역이지 않을까.


나는 이런 순간, 되묻는다.

솔직하게 다시 대답해 보라고.


방어적이고, 회피적인 반응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기회를 앗아간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는 건,

본능을 거슬러야 하는 도전에 가깝다.



말들의 공감능력은 굉장하다.

감히 사람이 넘볼 수 없는 정도로.


그저 앉아있을 뿐인데 내 마음을 안다.

심지어 그대로 함께 느낀다.


그렇기에 솔직함이 더더욱 중요하다.

내 감정의 거울 앞에서, 거짓을 말할 순 없다.


단순하다.

말을 있는 그대로 보고, 존중하면 된다.


나의 실수는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의 실수는 '에헤이, 잘해보자!' 말하면 된다.


불필요한 생각을 버리고

그저 그대로 느끼는 것, 그뿐이다.



나는 때때로, 말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다.


한 치의 망설임 없는 행동과,

흔들림 없는 믿음을 준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 보자.

나는 무조건적인 믿음과 멈칫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가.


사람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생각이 많고 복잡하다.

득실을 따지고 계산적이다.

다치지 않으려 거짓을 말한다.


자연스레 나오는 건, 그것대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스스로에게만큼은 솔직해지기를 바란다.


계산할 필요 없고, 다치면 안아주면 그만이다.

가장 오래 함께 할 친구에게 솔직할 수 있지 않나.


겁이 날 때면, 한 없이 맑은 말의 눈을 본다.

그저 나와 눈을 맞추고, 나의 안위를 궁금해한다.



말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난 안 되나 봐요.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다.


원래 말은 보기 어려운 동물이다.

심지어 가까이 가고 교감을 한다? 불가능.


나 역시도 말을 보는 시간은 하루로 보면 짧다.

게다가 업으로 대할 땐, 교감이.. 적어진다.


오히려 홀로, 스스로와의 대화를 하려 노력한다.

말로 표현해도 좋고 글로 적어도 좋다.


거창할 필요 없다. 그저 떠다니는 생각과

뱉어지는 말을 그대로 두면 된다.


내 손으로 쓰여진, 내 입으로 뱉어진.

글과 소리는 결국 나의 눈과 귀로 가장 먼저 접한다.


대화가 별 건가.

그저 주고받는 것이다.



대화가 통하는 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추천한다.


새삼, 굳이 나를 화자와 청자로 나누어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경험은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어렵다면, 오늘 하루를 다시 돌려보면 된다.

나는 어떻게 움직였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게도 대화가 된다.

지금 시점의 나와 과거의 나 사이에서.


대신 솔직하기로 약속하자.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하기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존중하는 일은 어렵다.


어려울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면 된다.

내가 묻고, 듣고, 답하자.


새삼, 굳이 나를 나누어보면

생각보다 솔직해지는 건 할 만하다.


거창할 필요가 있나.

간단하게 건네며 시작하자.


오늘은 구름이 너무도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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