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by 로그모리

'어..? 어!'


(철푸덕)



낙마를 하기도 하고,

덜컹이며 패닉이 찾아온다.


생각도, 몸도 멈춰버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예상보다 더 강렬하고,

꽤 자주 생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패닉은 두 번째 단계다.

첫 번째 단계는 어리둥절함이다.


낙마를 예로 들면

떨어지고서 바로 울거나, 아파하지 않는다.


인지 부조화가 오고,

두 눈을 똥그랗게 뜬 채 나와 눈이 마주친다.


딱 3초 걸린다.

상황파악이 되고 다음 단계의 시작까지.

(이러면 안 되지만, 이 3초의 순간이 나는 꽤 재밌다.. 안 다쳤을 때!)


물론, 쬐끔 보태서 나도 100번은 낙마한 것 같다.

한 번의 기승에 5번씩 날아가기도 했으니.


당황하는 마음도 너무 잘 알고,

몸이 얼마나 굳어버리는 지도 느낀다.


내게는 '괜찮아?' 라는 말만 돌아왔었지만

나는 '괜찮아.' 로 전하고 싶다.


패닉이 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나는 바로 달려가, 이야기한다.

'숨 쉬어. 차분하게, 습- 하-'


호흡 자체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나는 당장 해낼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둔다.


가장 단순한 것부터, 내 손 안으로 들고 온다.

내 의지로 행하기 시작할 때 빠르게 진정된다.


진정이 되면 나는 곧바로 피드백을 시작한다.

떨어진 이유에 대해.


충격이 가신 직후 이야기를 하면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즉, 다시는 같은 이유로 낙마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꼭 잘한 점에 대해 말한다.

'떨어지면서 끝까지 고삐 잡은 건 진짜 잘했어!'


중요하다.

마지막은 언제나 칭찬하기.



불의의 상황을 마주하면

심호흡을 가장 먼저 애용한다.


아주 짧은 순간, 들숨과 날숨 한 번 한 번에

생각들이 비워지고 채워진다.


그럼에도 가라앉지 않을 때는

냅다 말할 수 있는 것을 뱉어낸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나는 아름다운 나비!'

'제뉴어리 페브러리 마취...'


우리의 몸은 참으로 정직하다.

냅다 뱉어내기 시작하면, 그곳에 집중한다.


크게 의미 없는 말들은

이내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꼭 해보기를 바란다. 정말 효과가 있다.)


과부하가 걸리면 반드시 비워내야 한다.

셧다운을 시킬 순 없으니, 단순함으로 가도록 유도한다.


복잡함은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고,

단순함은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종종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럽고

패닉이라 부를 정도의 강한 긴장을 겪는다.


물론 정도의 차이와 각각의 상황은 다르겠으나

결국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하여

내가 끝낼 수 있도록.


작은 다짐과 한 번의 시도는

나를 불안의 늪에서 꺼내줄 것이다.


숨 쉬고, 냅다 주문을 뱉어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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