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을 내어주다.
이만큼 애정과 배려가 담긴 표현이 있을까.
적당한 거리,
재촉하지 않음.
기다려 주고,
언제든 안아줄 준비가 된.
존중과 배려가 담긴
가까운 마음의 표현.
우리는 각자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
때때로 무시되기도 하는 그 거리.
멀리 있으면, 마주 볼 수 없고
가까이 오면, 도망가게 되는.
동시에 참 재밌는 사실은
이 거리는 나도 모른다는 점이다.
참 애꿎게도
다른 사람을 통해 나의 거리를 발견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의 거리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 소중하다.
열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믿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근데 사람은 나무가 아닌지라, 찍으면 도망가더라.
가끔, 반대로 찍어버리기도 하고.
나의 열정은 누군가에겐
과격한 표현이 되었다.
나 역시도 누군가의 과격함은
멀어지는 이유기도 했다.
어느 날, 마치 상처 입은 길고양이를 보듯
나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이 바라보고 있음은 알려주지만
절대 먼저 다가오지는 않겠다 온몸으로 말하며.
잔뜩 경계하던 나는 이내 호기심이 생겼다.
뭐지..? 왜 저러고 있지? 왜 편하지?
어느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지금 돌아보면 일부 이해가 된다.
그 사람은 나를 그대로 존중해 줬다.
부담 주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받은 배려는
어쩌면 잊지 못할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로 나는 거리에 대해,
존중과 배려에 대해 배웠다.
무작정 다가가는 것이 아닌
적절한 거리에서 그저 기다려 주는 것.
기다림으로 그대의 마음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진정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길이라는 걸.
나는 종종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동물과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묘하게도 우리는 동물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작고 사소한 존재에게 가지는
호기심과 애정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내게 존중과 배려란
상처 입은 길고양이를 대하는 자세다.
먼발치에서 조심히 자리를 지키며
곁을 내어주는 순간.
그가 원한다면 다가와 손을 내밀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원하는 길을 갈 테니.
아무렴 어떤가.
적어도 그 마음은 닿았을 테니까.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는 마음,
부담 주지 않는 기다림의 배려.
어쩌면 기본적이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이 아닐까.
나는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