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글] 나는 누구인가.

마음계발 1화 - 오후 세 시의 울음.

by 로그모리

https://brunch.co.kr/@one-person/42


'잇글 - 글과 글 사이를 잇다' 매거진 입니다.

마음계발 작가님의 글을 본 후,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적습니다.




본능적으로 울부짖는,

존재에 대한 울음을 본 적 있는가.


모든 생의 시작에서

모든 삶은 울부짖음으로 시작된다.


이내 관심을 받기 위한 울음으로,

결국 울지 않는 약속으로 이어진다.


때로는 그 약속이, 사회화라고도 하지만

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나의 존재는 그렇게

어린 어느 날부터 눌러 담겨 있었다.



스스로의 형태를 인지하는 건

지능이 높은 동물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꽤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내가 생긴 모습은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간은 그렇게 진화했다.


잠시,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름표들은 사회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알려준다.'

'이름표를 모두 떼어내면, 나는 누구인가?'

'나의 존재란 무엇인가'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무렵,

그동안 내게 붙여진 이름표를 돌아보게 된다.


성적으로, 명함으로

성격으로, 관계로.


주어진 역할을 해내다 보면,

어느 날 '그럼 나는 뭐지?' 라는 생각에 다다른다.



분명 나의 역할 이전에

나라는 존재가 있을 것이다.


역할극이 끝없이 반복되며

'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찾아보려 하니, 어느 깊숙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실루엣만 보인다.


내가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로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누구인가.

정의하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세상에 정해진 답은 없다고 하나,

스스로를 인지하는 것은 답에 가깝다 생각한다.



나는 반골 기질이 강하고,

모든 것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랐을 때도

다를 것이 없었다.


내가 왜 알아야 되는데?

지금 생각해야 될 것도 많은데 무슨.

필요 없어. 이것도 나지 뭐.


아무렴 어떤가.

내가 건강하게 살아간다면 상관없다.


문제는 건강하지 않고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다.



감정은 내가 가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해 전염된다 여겼고.


결국 시간이 흘러 죽음을 맞이할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여겼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나의 마음은

도미노처럼 끝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무너질 것들이 더 이상 남지 않았을 때,

스스로 돌아본 광경은 찬란했다.


별 거 있나.

지금, '나'로 숨 쉬고 있는데.


이후의 시간들은 대부분 전과 같았으나,

종종 소중하게 붙잡는 순간들이 생겼다.


지금 좋은데? 3초만 즐기자.

이거 하고 싶다. 3분만 시간 내자.


나로서 선택하고 즐기는 순간들은

짧지만 긴 여운을 쌓아간다.



마지막으로, 마음계발 작가님의 표현을 빌어

글을 마무리한다.


'그저 지금, 여기 있음으로 충분하다.

숨 쉬고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매거진의 이전글[잇글] 파괴되어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