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일, 안시
우리나라에서 1세대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린 안시내 작가의 신간 도서가 나왔다.
<여행이라는 일>이라는 제목에 맞게 여행가라는 업에 관해 이야기를 한 책이다. 저자가 힘든 상황과 어려움 속에서도 불구하고 '여행'으로부터 N잡러로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무엇보다 단순한 여행작가가 아닌 진정한 크리에이터로서의 저자의 시선과 그 업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었다.
나 또한 언젠가 타국에서 글을 쓰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타국에 내가 존재한다면 90%의 확률로 여행 중이겠지? 넉넉한 기간 동안, 어떤 것에든 구애받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글을 쓰는 상상! 결코 나만 꿈꾸는 장면은 아닐 것이다. 외국살이가 여건상 되지 않더라도, 제주살이나 국내 타도시의 한달살이를 꿈꾸듯 말이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다. 진심 어린 이메일을 받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다는 이야기인데,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이 주는 용기와 모자람의 시도가 길을 열어주고 꿈을 향해 달려갈 힘을 준다는 내용이다.
블로그나 챌린지를 운영하며 나 또한 이웃들에게 많은 응원의 댓글을 받곤 하는데, 너무나도 소중해서 별도로 저장해서 한 번씩 읽어본다. 그냥 툭 던진 말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 공감과 응원의 댓글들이 주는 에너지가 참 소중하기 때문이다.
구상한 것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데도 의미가 있지만, 서툰 용기에서 내가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집중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공유하기만 해도 행복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저자는 확장된 시선으로 덧붙인다. 성정 과정들을 살펴본 이들은 나와 꿈을 이루는 방향을 같이 걷기에, 그들에게 나라는 영감을 제공한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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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내가 이루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꿈을 다른 이와 공유했을 때 더 큰 의미가 있다.
ㅡ 안시내
내가 1년 남짓 프리랜서로 살아보니, 정말 내가 하기 나름으로 특정 기간이 일감과 맞물려 움직인다는 것을 실감했다. 저자가 크리에이터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지 감히 추측해 본다. 그래서 책 표지 뒤에 다음과 같은 글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떤 행위로 어느 플랫폼을 통해 창작물을 발행하든 간에, '크리에이터'라면 모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나도, 출퇴근이 대중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며, 글을 써놓으면 감성 충만, 낭만적인 순간이 오지만 내 현실은 헝클어진 머리로 노트북 앞에 쭈그려 있는 모습이다.
이 책에서 <여행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3가지 방법>,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 <노션으로 포트폴리오 짜기> 등의 팁이 담겨있다.
조언도 가감 없이 해주는 저자 덕분에 크리에이터로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의 글을 읽은 느낌이어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내가 현재 하나씩 생각했던 방향으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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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하지 않았다면
시작조차 안 되었을 거다.
ㅡ안시내
도전자의 용기는 변화를 낳고
길을 열어내고야 만다.
프리워커로서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
힘을 더욱 낼 수 있었다.
@RO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