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사랑하기
겨울이 되면 항상 눈이 오길 기다렸어요. 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지 일기예보를 들여다보곤 했죠. 눈이 오면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드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요. 보통 눈은 1,2월에 많이 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3월에도 4월에도 눈이 내릴 때가 있었어요. 쌓이지 않고 녹아내리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쌓이면 난리가 났어요. 도서관 밖에서 꺅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싸움도 벌어지고 눈을 굴려 작품을 만들어 놓기도 했어요. 한 번은 큰일이 났다며 선생님 나가보셔야 한다고 해서 나갔다가 눈세례를 받은 기억도 있네요. 이런 날은 책이 젖을 수 있으니 눈과 논 친구들은 도서관에 들어오지 못했어요.
해가 지날수록 “날씨가 너무 이상해.”란 말을 왕왕 들어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는데, 지금은 봄과 가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리고 거의 여름과 겨울만 남은 거 같아요. 또,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춥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어요.
소중함을 알면서도 현재의 편리함을 위해 우리는 너무도 쉽게 지구의 환경을 훼손하고 있어요. 훼손되는 환경 속에서 나무는 어떤 마음일까요?
“하늘은 구름을 버리지 않아. 숲은 새소리를 버리지 않아. 사람만이 무언가를 버린단다.”
그림책 <나무의 마음>에서는 아프고 다친 나무들의 이야기가 적혀있어요. 환경미화를 위해, 도시개발을 위해 등등 많은 나무들이 다치고 상처받고 있어요. 자연은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 주는데 사람만이 무엇을 버린다는 글이 슬펐어요.
나무는 아파하지 않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나무의 마음을 몰라준 건 아닐까요?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나무들도 아프면 병원에 가요. 가끔 거리에 있는 나무들이 영양제를 맞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나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남시에 있는 <나무고아원>은 도시개발 등으로 버려진 나무들을 옮겨와 새로운 가로수나 공원 등의 녹지수로 재탄생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지금은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이곳 입구에 있는 수양버들은 수령이 약 40살로 병들고 쇠약했는데, 2010년 외과적 수술을 한 뒤 지금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병들고 아픈 나무도 병원을 다녀오고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나무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 수 있어요. 필요한 건 우리의 관심이에요. 나무뿐만 아니라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며 지속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해요.
<그림책 읽기>
나무병원에서 퇴원한 나무들은 한동안 몸살을 앓아요. 왜 아픈 걸까요?
나무가 우는 소리, 나무가 치는 손뼉은 어떤 소리일까요?
나무에게 가족이 되어준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문해력 대화하기>
부모님이 어렸을 때의 날씨와 지금의 날씨는 어떻게 다른지, 자연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유를 찾아보세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고 함께 지킬 약속을 정해 보세요.
커버: <나무의 마음/이정록 글, 박은정 그림/단비어린이> yes24 표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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