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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혜윰 Oct 31. 2023

친구들이 나쁜 말을 해요

단어 찾기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로 시작되는 노래 아시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예요. 하루는 아이가 “아름다운 이 땅에 쓰레기 강산에~” 이러면서 노래가사를 다 바꿔 부르더라고요. 누가 그렇게 불렀냐고 물어보니 유치원에서 그랬데요.  보통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면 집에서 쓰지 않던 새로운 단어들을 배워오더라고요. 형누나가 있는 동생들이 재미있다며 부르면 배워와서 집에서 또 부르며 신나 해요. 신기하게도 그런 노래들은 아주 금방 외워버리죠.


 하루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가사를 새로 만들어 불렀다며  노래를 들려줬어요. 바로 유치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멋진 방법을 제안하시고 노래를 만드신 거예요. 같은 노래지만 같은 반 친구들이 되고 싶은 인물과 친구 이름을 가사에 넣어 부르니 정말 새로운 노래가 되었어요. 보내주신 영상을 보니  아이들도 뿌듯해하더라고요.


  <단어수집가>의 주인공 제롬의 취미는 낱말 모으기예요. 멋진 말, 아름다운 말, 그냥 느낌이 좋은 말 등 좋아하는 단어를 종이에 적고 주제별로 분류해 낱말책에 정리해요.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엄청난 숫자의 낱말 책을 들고 가다가 쏟아버리고 말아요. 당연히 분류한 낱말들은 다 섞이고 말았어요. 


 코뿔소 옆에 밀라노, 파랑 옆에 초콜릿, 슬픔 옆에 꿈. 나란히 적힐 것이라고 생각도 못한 글자들의 조합을 보며 제롬을 깨달아요. 낱낱이 존재한 단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제롬은 지금까지 모은 단어를 전부 수레에 싣고 언덕으로 올라가서 세상에 뿌려요.


 세상에는 많은 단어들이 있어요.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하세요? 아이와의 대화를 녹음한 뒤  들으며 체크해 보세요. 그러면 주로 사용하는 단어가 눈에 보일 거예요. 아이도 마찬가지로 해보세요. 비슷한가요? 


 사람은 자주 만나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하다 보니 언어도  닮아가요. 그렇기 때문에 고운 언어와 단어를 쓰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겠죠?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하며 언어 청정지역에서만 살 순 없어요. 정제된 언어를 사용한다고 비속어를 모르는 건 아니에요. 알면서도 쓰지 않을 뿐이죠.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호기심에 비속어에 관심이 생길 수는 있지만 좋은 단어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대체 단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림책 읽기>

제롬은 열심히 모은 단어를 왜 세상에 뿌렸을까요?

책 속 단어 중 내가 수집하고 싶은 단어가 있나요? 왜 그 단어를 수집하고 싶나요?

제롬이 수집한 단어를 연결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볼까요?


<문해력 대화하기>

아이가 사용했거나 알고 있는 비속어를 종이에 적어봐요. 말로 하는 것과 손으로 적고 눈으로 볼 때의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함께 사전을 찾아보며 어원과 의미를 적어보고, 그 언어를 내가 말할 때의 기분과 들었을 때의 기분도 나눠봐요. 또, 사람들이 왜 비속어를 쓰는지 생각해 보고,  부모님이 비속어를 쓰지 않는 이유도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그리고 비속어 대신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 좋을지 함께 찾아봐요.



“너만의 단어에 손을 뻗어봐. 네가 누구인지 세상에 말해봐. 그러면 세상은 더 멋진 곳이 될 거야. - 피터 레이놀즈”


 작가의 말처럼 나를 표현할 나만의 단어를 가질 수 있도록, 그 단어로 나만의 단어집을 만들어 주세요. 나만의 단어집을 바탕으로 아이의 세상이 만들어질 테니까요.


커버 : <단어수집가 / 피터 레이놀즈 / 문학동네> yes24 표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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