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에 갔다

매일제주 51일차

by 꿈꾸는 유목민

제주시에는 바그다드 레스토랑이 있다. 제주에 오자마자 이웃들이 바그다드와 아살람을 꼭 이야기한다. 예맨 식당인 아살람에서 이웃에게 맛난 음식을 얻어먹었기에 (그날 이효리와 이상순의 뒷모습을 봄) 이번에는 인도음식점인 바그다드에서 점심 먹자고 이웃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집에서 바그다드까지 걸어가는데 제주시 탑동 골목골목의 매력이 보인다. 아기자기하고 꼭 들르고 싶은 가게들을 지나쳐서 바그다드에 왔다. 말레이시아에서 인도음식을 싫어하게 된 이후로 인도음식을 피해왔는데 이웃들이 좋아한다는 음식점에는 도전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향신료를 많이 쓰는 묽은 카레가 아니라 딱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맛난 카레 두 접시와 난, 그리고 낮 와인을 시켜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오늘은 김영수 도서관 학부모 자원봉사가 있는 날이라 오후 2시부터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낮 와인 2잔으로 기분이 알딸딸하고 계속 마음이 가라앉았다. 2시간 봉사 후 아이를 데리고 와서 숙제를 시킨 후 방에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옆집 아이가 놀러왔다. 오늘은 두 아이만 내가 수영장에 데리고 가야한다. 함께 떡국을 끓여서 먹이고 부랴부랴 수영장에 도착. 시공사에서 증정받은 '기억서점'이라는 추리소설을 마지막 반전까지 후딱 읽었다. 수영장에서 나오자 마자 아이가 잠투정을 시작한다. 오늘의 잠투정은 수영장에서 방금 나온 음악의 이름을 알아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음악의 제목을 알아달라고 떼를 부렸다. 힘들구나...


오늘 1학년 첫 현장체험으로 사려니숲길을 즐겁게 다녀오더니 몸이 피곤했나보다..

어쩐지 오늘 저녁에 위층 형의 말을 잘 들어주더라니... (이것도 잠투정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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