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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Jun 01. 2024

나는 왜 세 개의 독서모임을 꾸렸나

처음으로 내가 기획한 독서모임을 꾸리고,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했던 여정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나는 어떻게 독서모임을 꾸리게 되었나?

20년 7월부터 독서를 시작하고, 혼자 독서를 하다가 문득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독서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 가입한 MKYU 지역 독서모임이 수지 살롱이다. 


그곳에서 나는 다양한 직업과 일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고, 그 안에서 책을 함께 읽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침 코로나라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했는데 줌 화면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독서모임 멤버들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독서의 기록에도 나온다..)


문득 직접 독서모임을 꾸리고 싶었지만, 어떤 마음에 부딪혀서인지 마음먹어지지가 않았다. 이번달은 독서모임을 꾸려야지라고 미룬게 벌써 2년이다. 가장 염려되었던 건 "나는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줄 수 있나?"였다. 그러려면 독서모임의 종류를 결정했야 했다. 소설도 좋아하고, 자기계발도 좋아하는데 어떤 종류가 좋을까? 했다. 


휴직을 하는 기간동안 미니은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건 책으로 성장하고 성공하는 일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퇴사 후 적극적으로 전업독서가의 삶에 빠져보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축은 '독서모임'이라고 생각했다. 미루는 건 내 안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이 찾아올 땐 '그냥 하기'였다.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하고,  3년 간 읽은 책 1천 권을 살펴보며, 꼭 함께 읽었으면 좋은 책들을 선별했다. 선별하는 과정에서 세 가지 분야를 따로 모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북클럽 리더 과정도 두개나 수료했고, 온라인 북클럽 꾸리는 강의도 들었는데.. 역시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꿈유북족"이 탄생했다.


세 가지 종류 북클럽의 탄생


3년 동안 1천권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기에 한 분야에 국한된 독서모임을 꾸리려고 하니 계속해서 저항에 부딪힌거라는 건 이번 꿈유북족 북클럽 vol. 1을 운영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러구보니 분야를 세개로 나눈게 신의 한 수였다.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해줄 수 있는 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로부터 시작된다. 


독서가 중심이 되어, 

1. 가장 좋아하는 소설분야, 그 중에도 읽고 싶었지만 계속 미뤄왔던 고전

2. 독서하며 재테크를 중심으로 나의 생활전반을 점검해 나간 과정, 

3. 그리고 나를 알아가는 여정동안 읽었던 마음을 알아주는 책과 글쓰기...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고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성장는 모임이 되길 바랬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다. 


독서로 높이는 실행 IQ


3년 전 독서를 하고, 재테크 공부를 하며 나와 같이 경제에 대해서, 재테크에 대해서 무지한 엄마들이 많을텐데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감히 내가? 라는 마음으로 그런 모임을 만들지 못했다. 


3년 전 생각했을 때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3년 동안 책으로 공부하고 책에서 배운데로 꾸준히 투자를 한 과정과 결과가 조금이라도 초보자들보다는 앞서 있어, 감사하게도 나보다 왕초보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한 달의 책 구성은 부 마인드 셋팅 책 한 권과 실전 책 한 권으로 구성된다. 마인드 셋팅 없이 실전을 하게 되면 무조건 망하게 되어있기에 조심스럽게 선정한 책들이다. 마인드 셋팅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경제와 부에 대해 무지했던 일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이야기에 매 순간 감동했다. 


실전 책을 읽으며 이해가 안된다고, 관련해서 강의를 추천해달라는 멤버의 요청으로 아주 쉬운 수준으로 내가 직접 주식과 연금 미니 강연을 준비해서 진행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직접 들으니 본인이 알아듣는게 신기하고 깨끗하게 정리되었다는 멤버들의 이야기는 또 한번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실은 나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독서로 높이는 실행 IQ팀은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고부터 성공일기를 함께 쓰고 있다. 매일 본인의 성공을 하루가 마무리 될 때 모두와 공유한다. 성공일기와 함께 당일의 달러, 엔화 환율, 그리고 코스피 코스닥 나스닥 등을 직접 적어보고 단톡방에 인증한다. 그 과정에서 매일 하는일이 단조로워서 감성을 채워넣기 위해 다른 걸 배우겠다는 멤버도 있었고, 단조로운 일상이라도 '여기서 멈추면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시스템안에서 계속 성공일기를 적기도 하는 멤버도 있다. 


나 또한 성공일기를 함께 쓰며, 나의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밀도 있게 잘 살고 있구나를 스스로 칭찬하며 자기효능감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함께 하는 힘이 상당하다. 


멤버들 모두 vol 2.에서 함께 할 예정이고, 현재까지 다섯명의 새로운 멤버들이 추가되었다. 얼마 전 제주에 찾아왔던 삼성 그룹 입사 연수원 동기 부부도 꿈유북족을 계기로 인생개조의 실천을 시작하기로 했다. 


vo 2.에서는 다양한 실천을 시도해볼 예정이다.


vol 3.에서는 부동산 임장을 넣을 계획도 있다. 전문가에게 배우는것도 좋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 공부하고, 전문가에게 배우고 자주 임장을 가본 멤버를 초빙했다. 


고전독서모임


어린시절부터 나의 모든 독서는 소설이 중심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읽었던 테스와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고전독서는 '나는 고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을 갖게 만들었던듯하다. 성인이 되어서 고전을 읽기를 게을리했지만 항상 마음한켠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블로그로 연결되는 주변 이웃이 전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그들의 독서 성향도 알게 되는데 고전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나처럼 읽고 싶지만 미루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침 빡센블로그 글쓰기 꿈유부족 12기 윤이버스님을 의왕 스밈트임 책방 <독서의 기록> 북토크때 만났는데 숭례문학당에서 발제를 공부했다고 하셨다. 만났던 당시 고전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본인은 MBTI 극 T 형이라 일부러 고전소설을 읽고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말에 감동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고전독서모임 공동진행자로 섭외했다. 


윤이버스님이 작성하시는 발제문은 상당히 정돈되어있는 느낌이다. 발제문은 진행자의 의도로 만들어지기에 윤이버스님의 발제문에 내 발제문을 추가했다. 첫 달은 달과 6펜스로 내가, 두번째 달은 오만과 편견으로 윤이버스님이 진행했다.


고전소설에 북클럽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께 볼 수 있어 즐겁고 재미있다. 2시간 동안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보니 내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한달에 두 권 고전 독서를 하다보면, 차근차근 미루지 않고 고전독서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설레는 고전독서다. 첫달에는 제일 마지막에 고전을 읽었는데, 두번째달은 제일 처음으로 두 권의 고전독서를 마무리 한 걸 보면, 나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vol.2 에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이야기인 1984와 멋진 신세계, 찰스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1, 2를 함께 읽을 예정이다.


독서, 글쓰기로 마음여행


경제적 자유가 목표였기에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만 읽다가 어느 날 저항에 부딪혔다. 주변의 모든 상황이 나를 방해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게 바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였다. 


휴식에 관련된 책, 심리책, 철학책등을 읽고 상담도 받았다. 그리고 오소희 작가님의 나를 찾는 글쓰기에서 다른 9명의 여성들과 아픔을 공유했다. 믿을 만한 공간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오소희 작가님께서 넌 파이널 에세이를 쓰지말고 108배를 100일동안 하라는 말을 직접 실천했다. 그만큼 절실했다. 어느 순간 마음속에 실타래가 풀리며 나를 안다는게 무엇임을 알게 되었다. 나를 안다는 건 그냥 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나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본질을 둘러싼 경험과 감정이 나를 흔드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 등이었다. 



책을 읽고, 상담을 받고, 글을 쓰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그 여정에서 만난 책들을 중년항로를 지나는 독서로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글쓰기에 대한 책과 마음을 보는 책을 함께 구성했다. 매주 한 편 씩 내가 주제를 주면 멤버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쓰고, 단톡방에 본인이 쓴 글을 공유한다. 그 글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고 읽어봐주고 알아주고 마음으로 위로를 했다. 


두 번째 달에는 두 권의 책을 정했으나 두 권 모두 철학과 심리를 담고 있어 다소 어려울 듯 해, 한 권으로 읽었다. 모두들 어려워했지만, 본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본인만 힘든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만도 큰 수확이라고 말해주는 멤버들 덕에.. 내가 또 풍요로워졌다. 


두번째 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줌모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프리신디님이 낭독 미니강연을 하고 함께 본인의 글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심리 상담사이신 유일한 청일점 동급 최강님의 융 심리학 미니강연과 멤버들의 MBTI 컨설팅 시간을 짧게 가졌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vol. 2에도 좋은 글쓰기 책과 마음 여행 책을 함께 읽을 예정이다.

vol 1. 만 하시고 떠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vol.2에도 신청하셔서 함께 할 예정이다. 새로 들어오는 멤버들도 궁금하고 두 달 간 얼마나 많이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꿈유북족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니 오히려 내가 더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독서모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독서모임을 꾸리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육지갈때 꿈유북족 오프라인 독서모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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